수십 년째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병은 암이다. 이는 의학의 꾸준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치료가 어렵고 다른 병에 비해 생존율이 낮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암은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최근 종합비타민 영양제가 암에 좋은 효능을 보인다는 내용이 알려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브릭햄 여성병원 예방의학 연구진은 50세 이상의 성인 1만 5,0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만 멀티 비타민을 복용시키는 연구를 12년간 시행했다. 그 결과 비타민 복용군은 미복용군과 비교해 암 발생 위험성이 8%가량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과거 암 발생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타민제 복용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종합 영양제가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며 많은 사람이 비타민제 구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비타민제 대부분이 합성 비타민을 원료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여러 언론 보도와 연구에서 합성 비타민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합성 비타민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는 원료에 독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업체는 GMO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에 니켈, 아세톤, 황산, 납, 염산, 에탄올 등 여러 가지 중금속, 맹독성 물질을 첨가해 합성 비타민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중 GMO 옥수수는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프랑스 캉 대학 연구진이 실험용 쥐 200마리에 2년간 GMO 옥수수를 먹인 결과, 7개월 만에 약 150마리에서 종양이 나타났다. 이 종양 중 일부는 탁구공과 비슷할 정도로 컸고, 그 무게가 쥐 몸무게의 25%에 해당하는 것도 있었다.
또 다른 문제점은 합성 비타민이 폐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연구진은 베타카로틴(합성 비타민 A)과 흡연자의 폐암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베타카로틴을 복용한 그룹은 복용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폐암에 걸릴 위험성이 무려 2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로 많은 전문가가 100% 천연 원료 비타민을 추천한다. 다양한 비타민제 중 어떤 제품이 천연 비타민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별할 수 있다. 만약 ‘비타민 C’처럼 영양성분만 단독 표기됐다면 합성 비타민이고, ‘아세로라 추출물(비타민 C 25%)’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비타민이다.
이와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 칼슘 분말 등 원료를 알약,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첨가되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과 같은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이 성분들은 안구 자극, 가슴 통증, 적혈구 수 감소,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은 피로회복, 항산화 효과, 피부미용, 기억력 및 면역력 향상 등 다양한 효능과 함께 항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이 같은 효과는 천연 비타민일 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이나 광고만을 기준으로 비타민제를 고르면 합성 비타민제를 선택하게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