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면세大戰]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이스트 서울 프로젝트 추진… ‘화커산장’ 中 인지도 높아”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15.11.11 08:01

    워커힐 면세점을 수성(守成)해야하는 SK네트웍스는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을 단순히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동대문을 새로운 면세점 입지로 내세웠다. 서울 동부 지역의 워커힐 면세점과 동대문을 연계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10월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동부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이스트 서울(East Seoul)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 관광산업의 균형발전과 국가 관광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이스트 서울(East Seoul) 프로젝트 승부수스마트폰 기반 물류시스템 강점

    SK네트웍스 면세점의 핵심 전략은 ‘이스트 서울(East Seoul) 프로젝트 추진이다. 서울 시내 면세사업장 중 가장 동쪽(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 면세점을 중심으로 서울 동부권의 관광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가 지난 7월 1차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 당시 동대문을 입지로 내세운 것도 워커힐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전략이었다. SK네트웍스는 당시 신규 특허권 획득에 실패했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워커힐 면세점은 현재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뉴얼이 끝나는 올해 말에는 매장 면적이 1만2384㎡(3746평)로 확대되고, 관람차·분수쇼 등 새로운 랜드마크도 신설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중국인 중심의 외국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면 2020년에는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대표 면세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SK네트웍스는 구체적으로 동대문과 워커힐 면세점 주변 주요 관광지·교통 거점 시설에 ‘SK 행복여행센터(가칭)’를 설치, 동부권 관광지·관광프로그램에 대한 안내와 홍보, 맞춤형 여행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관광객 이동 동선에 대형 라커룸을 설치해 무거운 휴대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워커힐과 인접한 동서울 종합터미널의 현대화 작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 동부권 관광벨트 이미지. / SK네트웍스 제공
    아울러 동대문 주변 전통시장을 5가지의 테마로 구분해 관광명소로 만들고, 글로벌 랜드마크로 떠오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연계해 대규모 미디어 파사드(건물 정면부)·미디어폴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SK그룹의 ICT 역량을 활용해 지역상권 통합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원패스’ 서비스도 구축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이스트 서울 프로젝트로 동대문을 찾는 관광객 수가 2020년 현재의 2배 수준인 13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11가지 방안도 내놨다. ▲온누리상품권 고객사은품 지급(200억원 규모) ▲올빼미 면세점 운영(오전 9시 30분~새벽 2시 30분) ▲유망 신진 디자이너 육성(발굴·면세점 입점·해외판로 지원) ▲모바일원패스(지역상권정보) 구축·제공 ▲소상공인 무상 ICT솔루션 제공 ▲동반성장펀드&미소금융(600억원 규모) 출자 ▲소상공인 자녀 교육·취업지원 ▲면세점 영업이익 10% 사회환원 ▲동대문 야경 업그레이드(DDP 미디어파사드·미디어폴 등) ▲테마별 전통시장 관광 명소화(5가지 테마) ▲중국 현지 홍보 강화 등이다.

    SK네트웍스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스마트폰 기반의 물류 시스템이다. 와이파이(wifi) 통신 기반의 PDA와 스캐너를 활용하는 다른 면세점과 달리, SK네트웍스는 올해 1월부터 스마트폰 기반의 보세물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 시스템을 통해 공항 면세품 인도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물품 인도 시간 단축을 통해 미(未)인도 사태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해 세관-협력사-면세점을 연결하는 통합 운영 시스템 ‘DF-1’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인천 영종도에서 운영하는 1818m² 규모의 통합물류센터와 연계, 스마트폰 기반의 보세물류 시스템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종훈 사장 “화커산장 中 인지도 높아면세점 운영역량 우위”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사진)은 워커힐 면세점을 계속 운영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중국인 관광객을 내세웠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워커힐 호텔이 ‘화커산장’으로 많이 알려졌다는 것이다.

    문 사장은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워커힐은 지난해 전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18%인 110만명을 유치했다”며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전체 면세점 고객의 8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K네트웍스는 서울 동부권 관광 불모지에서 관광 랜드마크를 개척해왔다”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역량과 면세점 운영 능력을 갖춘 사업자가 면세사업을 유지·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워커힐은 그 자체로 53년간 대한민국 문화 관광산업의 역사였다. 주변 관광지나 상권 기반이 약한 서울 동부권에서 관광 랜드마크를 개척해온 선구자다. 워커힐 면세점은 브랜드 인지도, 천혜의 자연환경, 2개의 특급호텔, 10개의 레스토랑, 카지노, 워커힐 씨어터 등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다.”

    “워커힐 면세점은 중국 하이난, 일본의 오다이바 면세점과 경쟁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과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역량과 면세점 사업 운영 역량을 갖춘 SK네트웍스가 면세사업을 유지·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은 3장뿐이지만, 경쟁은 치열하다. SK네트웍스가 어떤 부분에서 경쟁 상대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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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커힐은 중국과 대만 등에서 ‘화커산장(华克山庄)’ 이라는 럭셔리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도와 로열티도 높다. 국내 면세업계 최초의 럭셔리 시계·보석 전문 부티크, 중국인 고객 전문서비스 등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전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18%인 110만명을 유치했고,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전체 면세점 고객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 육성 노하우, 중소기업 상생 철학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워커힐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70여 개 국산 브랜드 중 30%(쿠쿠, 세라, 비디비치 등)는 면세업계 최초로 발굴한 것이다. 국산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54% 이상일 정도로 국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보세물류 관리 역량·인프라도 우수하다. 워커힐 면세점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영종도에 제2 통합물류센터를 오픈했고, 세관-SK네트웍스-입점 업체 간의 원스톱 정보 공유를 위해 새로운 통합 IT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워커힐 면세점은 2014년 국내 면세시장 평균 매출액 증가율(23%)을 크게 웃도는 성과(매출액 46%·영업이익 24% 증가)를 냈다.”

    SK네트웍스 면세점 직원이 스마트폰 기반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 SK네트웍스 제공
    -동대문 지역을 신규 면세점 사업장으로 선정했다. 이곳을 입지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명동 인근에는 세 곳의 면세점이 있지만, 명동에 버금가는 관광명소인 동대문에는 면세점이 없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풍부하고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사업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대문은 2014년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다.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쇼핑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100년이 넘는 역사·문화 콘텐츠와 더불어 지역 기반 상권이 형성돼 있다.”

    “동대문에 면세점을 만들면 지역 상권 활성화, 내수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SK네트웍스가 입지로 선정한 ‘케레스타’ 빌딩은 쇼핑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동대문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건물 지상층에 30대 이상의 대형버스를 댈 수 있는 주차장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이 보유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국가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고 생각한다.”

    면세점 사업은 ‘당첨만 되면 황금알을 낳는 특별한 사업’이라는 소문 때문인지 국민의 관심이 많다. 만약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이익 가운데 일부를 어떻게 환원할 생각인가.

    “워커힐과 동대문 면세점 각각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면세점 구축 운영 자금 5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2400억원(워커힐 900억원, 동대문 1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활 계획이다. 워커힐 면세점은 관광 랜드마크(관람차·분수쇼 등) 개발에 500억원, 지역지자체(축제 지원 등) 투자·홍보에 300억원, 기타 관광인프라 개선에 100억원을 쓸 것이다.”

    “동대문 면세점은 신진디자이너·소상공인 지원 펀드에 600억원, 전통시장 문화·편의시설 구축에 500억원, 미디어 파사드 등 주변 관광환경 업그레이드에 100억원, 전통시장 활성화에 3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면세점의 생명은 브랜드 소싱 능력이다. 해외 명품·국내 유명 제품 등 입점을 확정지은 브랜드가 있나. 유명 브랜드 유치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23년 역사의 워커힐 면세점은 국내 중국인 관광객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부터 국산품과 시계, 보석에 특화된 상품 구성과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을 시행했다. 특히 워커힐 면세점은 카지노와의 협업을 통해 충성도 높은 VIP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17억원 상당의 최고가 시계가 팔리고 수억원 규모의 보석이 판매되는 유일한 면세점이다. 현재 마무리 단계인 워커힐 면세점 리노베이션을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계·보석, 국산품 등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면세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HDC신라·한화갤러리아를 포함해 면세점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 업체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현재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뿐 아니라 신규 면세사업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업체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고, 국내 관광산업 발전이라는 큰 맥락에서 면세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스트 서울, 이스트 코리아 관광벨트 조성’이라는 큰 그림이 이뤄진다면 연간 187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한국관광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면세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과 한국관광 산업의 발전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나갈 것이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최근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현지 관광업체와 MOU를 맺는 등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외국인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계획인가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향후 5년간 계속 증가해 2020년에는 15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 규모는 30조원에 이른다. SK네트웍스는 신규 중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과 함께 재방문율을 높이는 마케팅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상권·지자체, 여행사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의료·인센티브 단체여행, 프리웨딩 관광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카지노, 여행사와 공동으로 신흥시장(동남아, 러시아 지역) 개척,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있다면.

    “SK네트웍스는 면세업계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청과 공식 협력관계를 체결하고 중소기업지원,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부터 워커힐 면세점 내에 중소기업 전문매장인 ‘아임쇼핑’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으며, OK캐쉬백 적립·사용 제휴도 체결했다.”

    “현재 면세점 입점 브랜드 중 쿠쿠, 비디비치, 세라 등은 워커힐이 최초로 발굴했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와 공동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신진 디자이너 발굴·지원·판로개척을 돕고 있으며 관련 편집매장을 워커힐 면세점 내에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 면세점의 경우 전체 매장면적의 51%를 국산품에 할애하고 국산품 매장 중 75%를 중소기업제품에 배정해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면세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14년 기준 매출 규모, 면세점 1년 차 목표 매출금액은.

    “워커힐 면세점은 2014년 26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 평균 21%의 매출액 증가율, 31%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워커힐 면세점은 2016년 5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새롭게 구축하는 동대문 면세점의 1년차 매출액은 45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동대문의 경우 올해 7월에 이어 재도전인데, 패인을 분석한다면. 이번엔 어떤 점을 보강했나.

    “당시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이 동대문 면세점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보고, 철저한 점검과 보완을 통해 전략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지역 밀착형 상생 모델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 동대문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시내 면세점이 들어서기에 최고의 입지다. 최근에는 중국 자본까지 나서 동대문에 자국 관광객들을 위한 사후면세점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DDP 미디어 파사드 투시도. / SK네트웍스 제공
    -다른 그룹의 경우 총수가 직접 나서 면세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전면에 나설 계획은 없나. 물밑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각각의 사업회사들이 독립적인 사업을 영위하면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면세점에 SK텔레콤·SK플래닛의 IT 인프라가 투입되는 것이 좋은 예다. 이 때문에 다른 그룹처럼 회장이 전면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면세점 입찰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공유하고 있으며, 최태원 회장 또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국 내 SK보유 빌딩을 활용한 홍보 등 그룹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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