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면세大戰]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도심 면세특구 전략...글로벌 면세사업자 될 것”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15.11.11 08:00

    신세계그룹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시내면세점 도전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텃밭인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내세워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반드시 획득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도보로 10여 분 떨어진 곳에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있지만, 개의치 않고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도심 면세 관광특구를 만들어 650만명의 신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 그룹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까지 확보하게 되면 면세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시내면세점 사업으로 7조5000억원의 경제적 부가가치와 14만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신세계, 도심 면세특구 전략 ‘리셰이프(Re-SHAPE) 서울’ 승부수


    신세계(004170)그룹의 면세사업 법인인 신세계디에프는 시내면세점 사업의 핵심전략으로 ‘도심 면세특구’를 꺼냈다. 면세점 입지로 정한 신세계 본점을 중심으로 주변의 남대문시장까지 포함하는 지역을 도심 면세특구로 지정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는 면세특구를 기반으로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 수를 2020년까지 1700만명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특허 획득시 5년간 14만명의 고용창출, 7조5000억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도심을 찾는 관광객을 늘려 고용·경제효과를 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관세청의 면세점 평가 기준 중 ▲입지조건(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고용창출(150점) ▲상생·사회환원(150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와 신세계디에프는 11월 3일 도심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 분수대 리뉴얼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 야경. / 신세계 제공
    신세계디에프의 발표를 보면 명동과 남대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0년 543만명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14%씩 증가, 2014년엔 927만명을 기록했다. 2014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140만명 중 81%가 명동과 남대문을 찾을 정도로 서울 도심이 ‘메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디에프가 도심 관광객 방문을 늘리기 위해 제시한 방안은 15개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과 10대 관광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다. 15개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은 ‘서울 관광의 르네상스(Renaissance)를 위한 테마(Shopping, Healing, Art, Past, Effect)’에서 앞글자를 따 ‘리셰이프(Re-SHAPE)’로 이름 지었다. 사회공헌·상생 실천을 위해선 5년간 27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가 제시한 15개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 ‘리셰이프’
    ◆ 성영목 사장 “글로벌 면세사업자 성장 자신”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시내 면세점 사업에 도전하는 이유로 신성장동력 육성, 관광진흥, 사회환원 등을 내세웠다.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글로벌 면세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성 사장은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신세계는 국내 최고의 유통 노하우를 갖춘 소매유통 전문기업”이라며 “최근 개점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포함해 김해국제공항, 부산 시내면세점, 인터넷면세점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어느 한 곳을 꼽기는 어렵다”며 “다만, 세계 면세기업 TOP10으로 성장한 롯데, 호텔신라처럼 신세계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신세계디에프의 경쟁 우위 요소로 ▲도심 관광 활성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상생 면세점’ 실현 ▲준비된 사업자 등을 꼽았다.

    2014년 기준 웨스틴조선호텔 면세사업부의 매출은 2359억원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 시 1년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신세계는 한국 관광진흥, 중소·중견기업 상생, 이익의 사회 환원 등 전체 한국 사회에 면세사업자의 이익을 되돌리는 것이 면세사업의 목적이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면세·관광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 고용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고, 외화 획득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려 한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글로벌 면세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신세계는 국내 최고의 유통 노하우를 갖춘 소매유통 전문기업으로서 최근 개점한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김해국제공항, 부산 시내면세점, 인터넷면세점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 신세계디에프 제공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은 3장뿐이지만, 경쟁은 치열하다. 신세계가 어떤 부분에서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나.

    “첫째, 도심 관광 활성화로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15개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과 10대 관광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15개 관광산업 진흥 프로그램 ‘Re-SHAPE 서울’을 추진해 5조 9000억원 규모의 관광 진흥 효과를 유도하고, 도심재생을 추진할 것이다. 지역사회,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10대 관광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도 실행해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 시장화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고용창출이나 관광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경제적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끌어올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둘째,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상생 면세점’을 실현할 수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사회공헌·상생 면세점으로 설계하기로 하고 5년간 270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본점 신관 맞은편 메사빌딩에 1만200㎡(3080평) 규모의 ‘국산의 힘’센터를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한민국을 홍보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메사빌딩에 ‘신세계 청년창업 지원센터’도 별도로 마련해 패션과 디자인에 특화된 청년 패션디자인 창업가를 인큐베이팅 해주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신세계 본점 신관 11~12층 2개층은 중소기업 전용층으로 특화, 중소기업제품 매장면적을 전체 판매공간의 40%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셋째, 면세시장의 질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준비된 사업자’라는 점이다. 신세계 같은 새로운 사업자가 새로운 면세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면세시장의 공정한 경쟁도 가능해지고 관광산업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본다.”

    -신세계 본점을 면세점 사업장으로 선정했다. 이곳을 입지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도심 관광 활성화를 통해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데 있어 최적의 입지다. 뉴욕 맨해튼·도쿄 긴자·홍콩 침사추이 등 관광 선진국의 주요 도시는 도심에 다양한 쇼핑 콘텐츠가 밀집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서울도 ‘도심 면세관광 특구’를 통해 도심 쇼핑 콘텐츠를 보강해야 한다.”

    “신세계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2020년까지 이 지역에 현재의 2배 수준인 17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현재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입지는 본점뿐이라고 확신한다.”

    “‘상생’ 측면에서도 가장 적합한 지역이 남대문이다. 남대문시장은 6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는 많이 침체했다. 남대문시장과 연결을 통해 관광 클러스터를 만들어 상권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지역사회,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10대 관광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실행,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이 서울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정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신관 건물. / 조선일보DB
    -면세점 사업은 ‘당첨만 되면 황금알을 낳는 특별한 사업’이라는 원성이 커지고 있다. 만약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이익 가운데 일부를 어떻게 환원할 생각인가.

    “면세점 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하지만 한국 관광 산업은 위기에 처해 있다. 올해 9월 누계기준으로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1448만명으로 2014년을 뛰어넘었지만, 한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958만명으로 8.4% 감소했다. 불편한 쇼핑환경, 단조로운 쇼핑 콘텐츠 등으로 중국인 재방문율이 11.6%로 급감하고 있다.”

    “한국 관광의 중심인 서울 도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접근이 편리하고, 쇼핑 환경이 쾌적하며, 다양한 상품을 갖춘 면세점이 필요하다. 신세계가 추진하는 도심 면세관광 특구는 당면한 한국 관광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신세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사회공헌·상생면세점으로 설계해 관련 비용만 5년간 27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와 창조혁신 다자인센터를 신설하고, 문화재청 지정 명인명장 전용관, 팝업매장, 한류 공연장 등 다양한 관광 부대시설을 준비해 글로벌 면세점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면세점을 만들려고 한다.”

    -면세점의 생명은 브랜드 소싱 능력이다. 해외 명품·국내 유명 제품 등 입점을 확정한 브랜드가 있나. 유명 브랜드 유치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신세계는 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널 사업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다. 유통 명가로서 신세계의 역량은 면세점 운영에 있어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다. 신세계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유명 브랜드 유치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HDC신라·한화갤러리아를 포함해 면세점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 업체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각사가 모두 장단점이 있어 어느 한 곳을 강력한 라이벌 업체로 꼽기는 어렵다. 다만, 세계 면세기업 TOP10으로 성장한 롯데, 호텔신라처럼 신세계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자신이 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최근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현지 관광업체와 MOU를 맺는 등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외국인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계획인가.

    “외국인관광객을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중국 여행사나 여행 관련 기업과 업무 제휴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 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중국 1위 온라인 여행사인 C-trip, 중국 최대 여행 후기 사이트인 ‘마펑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 E&M(130960)과 한류 관광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미디어폴 설치사업과 K팝 공연장 조성사업을 핵심 프로젝트로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난 면세점에 한국상품을 단독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중국 면세시장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중소·중견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있다면.

    “본점 신관 맞은편 메사빌딩에 1만200㎡(3080평) 규모의 국산의 힘 센터를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 청년창업 지원센터도 별도로 마련해 패션과 디자인에 특화된 청년 패션디자인 창업가를 인큐베이팅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10대 관광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남대문시장에 향후 5년간 5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 전통시장 활성화와 한류특화 클러스터 조성,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관광시설·콘텐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이 11월 5일 오전 진행한 남대문시장 글로벌 명품 시장 육성사업 발대식. / 신세계그룹 제공
    -2014년 기준 매출 규모, 면세점 1년차 목표 매출금액은.

    “2014년에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매출은 2359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획득시 개점후 1년간의 매출 목표는 1조5000억원이다.”

    -면세점 사업 후발 주자로서 경쟁업체인 롯데에 비해 업력이 뒤지는데, 장기적으로 판도를 뒤집을 묘안이 있나.

    “롯데면세점은 사업경력도 길고 노하우도 많다. 그러나 신세계도 유통 역사로는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이다. 이마트를 비롯해 새로운 업종을 한국에 새로 도입하고 성공하게 한 사례도 많다.”

    “신세계가 한다면 면세업도 빠른 시간 내에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세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유통DNA’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유통업에서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좋은 인력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신세계는 도심 관광 활성화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화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7월에 이어 서울 시내 면세점 재도전인데, 패인을 분석한다면. 이번엔 어떤 점을 보강했는지.

    “면세점 판매 면적과 보세운영 관리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번에는 본점 본관과 SC은행을 통해 신청했었는데 보세창고와 서비스 매장이었던 SC은행을 제외한 판매 면적은 본관 3000평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에 매장을 할애하는 데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본관과 SC제일은행이 떨어져 있다 보니 보세운영 관리라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에는 신관에 7000평을 확보했고 실제 판매면적은 5500평으로 준비했다. 저번보다 매장이 2배 가까이 늘어나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쾌적한 매장환경을 구현할 수 있고, 중소기업에 20%를 할애하다 보니 절대 면적이 그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신관으로 옮기면서 보세 운영 관리 측면에서도 많은 부분을 보완했다. 철저한 보세 화물 관리를 위해 2.5톤 트럭이 하역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완벽한 보세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른 그룹의 경우 총수가 직접 나서 면세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계획은 없는 것인지? 정 부회장은 면세점 유치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정 부회장은 항상 오너는 그룹의 비전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야 하고 그 실행은 현장 경영자가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시내면세점과 관련해 정 부회장도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업계획서에 정 부회장의 인사말을 넣어서 제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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