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면세大戰]⑦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1500억 상생기금…월드타워점에 1조2000억 투자”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15.11.10 07:33

    ‘글로벌 매출 4조원 돌파, 세계 면세 시장 3위’


    롯데면세점이 2014년에 이룬 성과다. 1980년 1월 서울 소공동에 처음 문을 연 후 35년 만에 명실상부한 글로벌 면세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1980년대에 세계 면세업계 최초로 3대 명품 브랜드(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를 한꺼번에 유치했다.

    현재 850여 개의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으며, 운영하는 매장도 전국 7개(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 김포공항점, 인천공항점) 매장, 해외 4개 매장(괌 공항점, 간사이 공항점, 자카르타 공항점, 자카르타 시내점)로 국내 면세점 중 가장 많다.

    롯데면세점은 매출 면에서도 국내 유통 업계의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979년 12월 개장 이후 국내 유통업계 단일 매장 매출 1위를 지켜오다가 2014년에 롯데면세점에 그 자리를 내줬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2014년 1조9800억원을 기록했고, 롯데백화점 본점은 1조8000억원에 그쳤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전경. / 롯데면세점 제공
    2014년에 이어 올해도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매출이 롯데백화점 본점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올해 10월까지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1조7600억원, 롯데백화점 본점이 1조4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12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특허가 만료된다는 점이다. 한 곳이라도 특허권을 빼앗기면 롯데그룹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서울 시내면세점 진입을 노리는 신세계, 두산에 맞서 롯데그룹이 필사적으로 ‘특허권 수성(守成)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1500억원 사회환원상생 강조

    롯데면세점은 핵심 전략은 상생 프로그램 강화다. 면세사업자로서 역량은 이미 입증이 됐다고 보고 이익의 사회환원, 동반 성장과 같은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허가를 받은 사업자만 할 수 있는 규제산업인만큼 1위 사업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롯데면세점은 10월 12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 제2 통합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생2020 플랜’을 공개했다.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의 상생기금을 활용해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자리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참석해 ▲중소·중견기업 상생 ▲취약 계층 자립 지원 ▲균형 있는 관광 인프라 확충 ▲일자리 확대 등 사회공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구체적으로는 중소·중견기업, 지역 중소상인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기금을 활용해 롯데면세점의 우수 협력사들의 성장을 돕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또 면세점 내 중소브랜드 매장을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중소기업 매장 면적은 각각 1505㎡, 1318㎡이지만 내년 12월까지 2805㎡와 2975㎡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가능성 있는 중소 브랜드를 발굴해 롯데면세점 해외점 입점, 브랜드 홍보 지원 등을 돕는 육성 프로그램인 ‘인큐베이팅관’을 운영하고, 전담조직인 ‘동반성장팀’을 올해 안에 신설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발전기금 지원, 한류스타를 활용한 PPL 마케팅, 롯데면세점 온라인 채널을 통한 브랜드 홍보 등도 함께 추진한다.

    관광객 유치·마케팅 행사로 매년 개최되는 롯데패밀리콘서트. / 롯데면세점 제공
    아울러 현재 3600억원 규모인 본점과 월드타워점 내 중소기업 제품 매출을 5년 뒤인 2020년에는 1조3500억원 규모로 늘려 중소 브랜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까지 각각 20%, 3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지방 중소 시내 면세점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활동도 진행한다. 현재 울산·창원·청주·양양 시내 면세점에 322개 브랜드 유치를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지원기업을 늘린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은 이밖에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공간 조성 ▲면세점 주변 전통시장·중소상인들과의 상생 프로그램 진행 ▲청년 일자리 창출 ▲사회적 배려 대상자·경력단절 여성들에 대한 일자리 마련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 경쟁 치열한 월드타워점에 집중

    롯데면세점은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두 곳 중 월드타워점 알리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 명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소공점보다 경쟁자들의 견제가 더 심하기 때문이다. 월드타워점 특허권엔 기존 사업자인 롯데를 비롯해 두산, SK, 신세계 그룹 모두 도전장을 내밀어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조감도. /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은 11월 4일 월드타워점에서 프레스투어를 개최하고, 앞으로 5년간 월드타워점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하반기 롯데월드타워 완공 시점에 맞춰 매장 규모를 국내 최대인 3만6000㎡로 확대하고, 공연·관광·쇼핑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9월 25일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월드타워점의 2020년 매출 목표를 1조5000억원, 2025년 목표를 4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월드타워점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21%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을 통해 앞으로 5년간 5조원의 누적 외화수입을 얻을 수 있고, 4조8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2만7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기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롯데월드·롯데몰 등 월드타워 단지를 방문하는 외국인 누적 관광객은 2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3m 높이(예정)의 대형 음악 분수를 조성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두바이 부르즈할리파에 버금가는 관광명소를 만들 계획이다.

    ▲초고층 전망대 ▲국내 최초 빈야드(객석이 무대를 에워싸는 형태) 클래식 전용 홀 ▲세계 최대 규모 영화 스크린(아시아시네마 멀티플렉스) ▲국내 최장(85m) 수중터널 아쿠아리움 ▲높이 414m의 6성급 호텔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롯데월드어드벤처) 등을 바탕으로 월드타워점을 강남권 최대 관광 허브로 만든다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대형 음악 분수 조감도. / 롯데면세점 제공
    롯데면세점은 ‘강남문화관광벨트’ 조성 계획도 내놨다. ‘동대문-서울숲-잠실역’과 ‘남산-압구정’을 잇는 2개의 시티투어버스 노선을 운영하고, ‘가로수길·압구정로데오·강남역·코엑스몰·석촌호수·한성백제문화박물관·올림픽공원·풍납백제문화공원’으로 이어지는 강남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백제 유적지와 연계한 세계문화유산 축제를 개최하고, 올림픽공원 패밀리콘서트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민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10월 6일 송파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0월 27일 강남구, 11월 4일 서초구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면세점은 내년 하반기 월드타워점 내 중소·중견 브랜드 매장 면적을 지금의 2.3배인 3000㎡ 규모로 확대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브랜드 매장인 ‘K-스토어’도 운영할 계획이다. 울산(진산), 창원(대동), 청주(중원), 양양(주신) 등 지방 중소 시내 면세사업자들의 브랜드 유치도 지원한다.

    롯데면세점은 또 송파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먹자골목 관광 상품화 ▲지역 축제 개최 ▲안내 표지판 개선 ▲외국어 메뉴판 표준화 ▲롯데면세점 모델 활용 마케팅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인 580억원쯤의 인테리어 비용을 투자해 쾌적한 쇼핑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미 관광버스 200대와 승용차 6043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 이홍균 대표 “월드타워점 세계적 면세점으로 만들겠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사진)는 11월 4일 월드타워점 운영 청사진을 밝힌 자리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서울 소공동 본점을 뛰어넘는 세계적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또 “월드타워점의 목표는 관광 랜드마크를 건설해 강남·강북 균형발전과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는 3조80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초대형 관광 인프라로, 123층·555미터 규모의 세계적인 랜드마크”라며 “호텔·테마파크·아쿠아리움·시네마·콘서트홀을 바탕으로 종합 관광시설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도 측면에서 롯데면세점을 지원했다. 노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근무한 지 오래됐는데, 남은 목표가 있다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는 것”이라며 “공사가 완공되면 면적 기준으로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 이어 동양에서 두 번째 큰 면세점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석촌호수 동호(東湖)에 들어서는 음악 분수는 두바이에 이어 세계 2대 분수가 될 것”이라며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분수를 설계한 WET사(社)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 2017년 4월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그룹 총수들이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것과 달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전면에 나서 면세점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회장은 10월 12일 열린 ‘상생2020 플랜에 참석, “롯데면세점이 세계 3위 면세사업자로 성장한 것은 한국 관광사업 발전이란 목표를 향해 35년간 달려온 결과”라며 “세계 1위를 달성해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한민국 대표 면세점으로서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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