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면세大戰]⑥ 마감 앞 둔 면세대전, '묻지마 공약' 남발 논란

조선비즈
  • 박지환 기자
    입력 2015.11.10 07:32

    - 지나친 상생 경쟁으로 국내 면세 시장 경쟁력 약화 우려
    - 특허 심사 본질 가리는 대주주들의 사재 출연 경쟁도 지적
    - 전문가들, 공약 경쟁 멈추고 각사만의 차별화된 전략 경쟁 펼쳐야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신청 면세점. / 조선일보DB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일이 다가오면서 홍보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대기업 대주주들이 앞다퉈 사재 출연을 약속하는가 하면 면세점 수익의 대부분을 상생 예산으로 내놓겠다는 이해 못 할 공약도 쏟아져 나왔다.

    우선 가장 통 큰 공약을 내건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지난 10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년 동안 중소기업·지역상권과의 상생, 관광자원 개발 등에 2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는 신세계보다 300억원 적은 2400억원을 상생 예산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특허 심사에서 15%나 차지하는 ‘기업이익 사회환원 및 상생노력(150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기업들이 무리한 공약을 내걸었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면세점 기대 수익을 고려했을 때 양사가 제시한 상생 예산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한다. 초기 투자가 많아 수익률이 높을 수 없는 신규 면세점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익 대부분을 상생에 쏟아야 한다는 말인데, 결국 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5년 동안 상생 공약을 지키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어, 결국 관광 인프라 확보 등에 재투자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발표한 상생 예산의 사용처도 논란거리다. 과연 기업들이 발표한 대로 전부 상생에 쓰이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다. 실제 기업들이 내세운 상생 공약을 보면 ‘올빼미 면세점 운영’, ‘모바일원패스 구축’, ‘동대문 야경 업그레이드’, ‘온누리 상품권 구매’, ‘한류특화 클러스터’, ‘분수광장 새 단장’ 등이 있는데, 이는 면세점 운영을 위한 마케팅 계획의 일부이지 상생 계획안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총수들의 사재 출연 약속도 특허 심사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는 특허 심사 과정이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총수들의 선행 경쟁이 평상시에 진행된다면 칭찬 릴레이로 이어지겠지만, 중요한 사업자 결정을 앞두고 나온 터라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면세점 특허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보여주기식의 공약이나 지키지 못할 약속이 난무하고 있어 면세 업계의 근심이 크다”며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조짐을 보이는 등 면세 산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공약 경쟁을 멈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각사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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