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면세大戰]③ 면세점 특허, "외국인 관광객 유치 능력이 성패갈라"

조선비즈
  • 박지환 기자
    입력 2015.11.10 07:31

    - 면세점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능력으로 일본과 정면승부 필요
    - 장밋빛 공약이 아닌 설득력 확보가 당락 좌우할 것

    면세점 관련 전문가들은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능력을 꼽았다. 외화 획득이 면세점의 가장 큰 존재 이유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많은 외국인을 면세점으로 유치해 외화벌이에 나설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국 관광 산업의 성장 속도가 최근 들어 다소 둔화했다는 점도 외국인 유치능력을 중요한 판단 지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다. 특히 엔저 호황을 누리는 일본은 정부까지 나서 관광 산업을 육성하자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행선지를 바꾸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 관광에 나선 외국 관광객은 1448만명으로 958만명에 그친 한국을 추월했다. 외국 관광객 수에서 일본이 한국을 앞지른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매장을 찾아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조선일보DB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기업들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련한 장밋빛 목표를 앞다퉈 내놓았다. 가장 통 큰 공약을 발표한 곳은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2020년까지 연간 1870만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워커힐과 동부권, 동대문을 연결하는 관광벨트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SK네트웍스의 발표에 대해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 1420만명인 방한 외국인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데 이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면세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두산은 향후 5년간 동대문 지역에 신규 유치하는 관광객이 1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자신했다. 이를 위해 면세점과 연계한 ‘K-스타일 타운’ 조성, 야시장 프로그램, 지역 내 역사탐방, 심야면세점 등의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서울 시내 3곳의 면세점에서 지난해 1년 동안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이 155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두산 역시 다소 높은 수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와 신세계는 이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면세점 실적을 반영해 향후 5년간 13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방문객 수를 제외한 면세점 직접 유치 관광객 수를 밝힌 곳은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다.

    연도별로는 2016년 200만명, 2017년 240만명, 2018년 270만명, 2019년 300만명, 2020년 340만명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14%에 달한다. 롯데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한류 문화콘텐츠 기반 활동, 세계 12개 지점 네트워크 활용, 강남북 문화관광벨트 조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신세계 역시 연평균 성장률 11.1%를 반영해 5년간 655만명의 신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연도별로는 2016년 108만명, 2017년 118만명, 2018년 129만명, 2019년 142만명, 2020년 156만명이다. 2020년까지 명동과 남대문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170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그랜드세일 페스티벌, 한류스타 초청 콘서트 등 15개 관광진흥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세웠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중국인이 면세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 관광에 나설 정도로 면세점은 국내 관광 산업 활성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며 “일본에 뒤처진 한국 관광 산업을 살리는 데 있어 면세점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이번 특허 심사에서 외국인 관광 유치 능력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