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무역흑자 해마다 감소… 中 내수시장 뚫어야 산다

입력 2015.11.04 03:05

[전환점에 선 韓·中 교역]

中 경제성장 둔화 겹치며 의존도 높은 한국 직격탄
헬스·IT·온라인 쇼핑 등 경쟁력 바탕 中시장 공략을
韓中FTA 조기 발효로 각종 비관세 장벽도 낮춰야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무역수지 흑자액 규모가 최근 2년간 매년 10% 이상 감소하고 있다. 그동안 대일 무역 적자를 메워주는 역할을 해온 대중 무역수지 흑자가 줄면서 양국 교역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올 9월까지 대중 무역 흑자 누적액은 4799억달러, 같은 기간 대일 무역 적자는 4579억달러였다.

대중 무역 흑자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신창타이(新常態)'로 압축된다. 성장률 감소에 직면한 중국이 수입대체 산업을 육성하고 내수(內需) 위주의 성장 정책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부품·소재 산업이 성장하면서 한국의 주력 대중 수출품인 중간재를 대체(對替)한 효과도 크다. 전문가들은 "중간재 수출에 의존하는 방식을 바꿔 중국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중 무역 흑자 규모 급감

대중 무역 흑자 규모 감소는 갈수록 가속이 붙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2009년 이후 수년간 증가세를 이어온 대중 무역 흑자가 2013년 628억달러에서 2014년 552억달러로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서도 9월까지 흑자 규모는 35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04억달러)에 비해 13%가 줄었다.

대중 무역수지 차이 그래프

이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부진했던 것이 주요인이다. 2013년 8.6% 증가했던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0.4%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9월까지 3.8%가 줄었다. 대중 10대 수출 품목의 수출 증가율도 올 1~9월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자응용기기(휴대용 카드 단말기, LED 조명 등)와 석유제품 수출 증가율은 각각 65.8%, 35.7% 감소했다. 그나마 반도체(14.8%)와 평판디스플레이·센서(35.1%) 등이 증가한 게 위안거리이다.

반대로 수입은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 들어오는 10대 수입 품목 수입 증가율은 1.6%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센서 품목의 수입이 각각 45.4%, 2.8% 증가했다. 김영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져 저가품 위주로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체 수출에서 가공무역 비중이 줄어든 것도 한국에 치명적이다. 중국의 전체 무역에서 가공무역 비중은 2005년 42%에서 작년 26%로 감소했다. 중국 기업이 우리나라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조립한 뒤 수출하는 가공무역 비중이 줄어들면서 우리의 대중 수출도 감소하는 양상이다.

중국 내수·서비스 시장 뚫어야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내수(內需) 위주 발전 전략에 경제 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2위인 미국의 2배를 넘는다. 조철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실장은 "중국이 주요 중간재를 국산화하고 있는 데다, 현지 경기(景氣)까지 나빠 우리 제품이 설 자리가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 무역 흑자 감소를 막으려면 헬스케어·IT 서비스·온라인 쇼핑 등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선 한·중FTA 조속 발효를 통해 중국의 각종 비관세장벽(NTB)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한·중FTA(자유무역협정)의 가장 큰 성과는 국내 서비스 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데 필수적인 비관세장벽 철폐를 논의할 협의 채널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한·중FTA를 하루빨리 비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도 필요하다. 신승관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홍콩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중국에 너무 과도하게 편중돼 있다"며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개척해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창타이(新常態)

중국판 뉴노멀(New Normal)을 말한다. 중국 경제가 매년 10% 안팎 고속 성장하던 시대를 지나 6~7% 중속(中速) 성장하는 시대를 맞았다는 의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부터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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