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럭셔리 호텔 '포시즌스' 광화문에 개관…수요 창출이 관건

입력 2015.10.01 16:35 | 수정 2015.10.01 17:03

세계 ‘톱(Top) 3’에 드는 최고급 호텔 브랜드 중 하나인 ‘포시즌스’가 1일 서울 광화문에 문을 열었다. 객실과 피트니스센터, 레스토랑 등의 이용 가격이 인근 5성급 호텔보다 훨씬 비싸다. 국내 호텔업계에서는 과연 포시즌스가 5성급 호텔보다 더 비싼 최고급 호텔을 찾는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팰리스뷰 전경. /포시즌스 제공

포시즌스 호텔은 이날 오전 호텔 개관식을 열었다. 경복궁과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스위트룸과 7개의 레스토랑, 프라이빗 바(찰스 H.), 고급 피트니스센터 등을 공개했다. 포시즌스는 인근 소공동의 롯데호텔과, 웨스틴조선호텔, 더 플라자 등 5성급 호텔보다 더 고급 시설을 갖춘 6성급 호텔임을 내세웠다.

포시즌스는 지하 7층, 지상 29층 규모(연면적 6만6000㎡)다. 이 중 11층부터 29층까지 43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317개의 객실을 갖췄다. 일반 객실 가격은 1박에 44만원(연말까지 10만원 상당의 식사권을 제공)이다. 인근 5성급 호텔의 객실 가격(20만원대 후반)과 비교해 약 1.5배 비싸다. 29층 최고급 스위트룸인 프레지덴셜 스위트의 객실 가격도 인근 호텔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과 웨스틴조선호텔의 스위트룸 가격은 1박에 1800만원(세금, 봉사료 약 10% 포함) 수준이다.

포시즌스 클럽 내 수영장 전경. /우고운 기자

3개 층으로 구성된 피트니스 센터 ‘포시즌스 클럽’은 765㎡ 규모다. 트레이닝을 위한 스튜디오와 실내 수영장, 골프 연습장, 주스바, 클럽 라운지 등을 갖췄다. 개인 회원 이용권은 5년간 보증금 1억원에 연회비가 341만원이다. 역시 인근 5성급 호텔 이용권보다 보증금은 수천만원, 연회비는 수십만원 정도 더 비싸다.

포시즌스는 이날 비밀스러운 사교 모임이 가능한 프라이빗 바(찰스 H.)도 선보였다. 국내 호텔 중 사전 예약제로 프라이빗 바를 이용하는 곳은 포시즌스가 처음이다. ‘찰스 H.’란 바 이름은 미국 유명 작가인 찰스 H. 베이커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고급 주류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라운지(60석)와 바(10석), 소규모 개별 룸을 갖췄다.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개별 룸 이용 가격은 3시간에 120만원이다.

호텔 내 일식당 '키오쿠' 전경. /포시즌스 제공

이 밖에도 포시즌스는 프라이빗 바를 포함해 총 7개의 레스토랑(보칼리노, 유 유안, 키오쿠, 마켓 키친, 바 보칼리노, 마루)과 네일 바, 연회를 열수 있는 대규모 볼륨 시설 등을 공개했다. 호텔 내부는 전반적으로 자연 채광을 살리고 각기 다른 컨셉의 한국적인 디자인을 꾀했다.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이 빌 게이츠 회장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호텔 최대주주다. 현재는 창업자인 이사도어 샤프가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해 현재 세계 35개국에서 95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이날 문을 연 광화문 포시즌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약 3년만에 건립했다. 올 봄부터 국내 호텔업계 경력직 수백여명을 대거 채용해 개관을 준비해왔다.

호텔 내부 레스토랑 '마켓 키친'의 모습. 호텔 공사 도중 조선 전기부터 일제강점기 시절 도자기와 기와, 금속기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돼 레스토랑 바닥에 전시했다. /우고운 기자

포시즌스의 국내 진출에 바짝 긴장했던 호텔업계에서는 이날 공개된 포시즌스에 대해 일단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상대로 최고급 시설을 내세웠지만, 실제 수요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인근의 5성급 호텔 가격 이상의 돈을 주고 숙박을 하는 유명 인사 및 외국인의 수요를 창출해 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최고급 호텔을 찾는 사람은 극히 한정돼 있고 입소문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초반 흥행몰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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