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세에 반해… 글로벌 가구업체들 러브콜

조선일보
  • 김진 기자
    입력 2015.09.08 03:06

    [세계적인 가구·주방용품 업체 한국시장 공략 강화]

    - 가구시장 매년 두자릿수 성장
    美 침대 매트리스 업체 '템퍼'… 한국이 30개국 중 성장률 1위
    中 주방가구 1위 '오파인'… 내달 서울에 대형 매장 개설

    - 집밥 열풍으로 주방용품 인기
    '뚝배기'·'찌개냄비' 등 한식에 특화된 제품 개발
    셰프 초청 요리 시연 행사도

    커지는 한국 가구 시장 그래프

    세계 최대 규모의 침대 매트리스 업체인 미국 템퍼가 지난해 30개국 지사의 실적을 평가한 결과 1위를 차지한 곳은 한국 지사인 '템퍼 코리아'였다. 매출 성장률, 인지도, 조직 운영 등에서 한국이 가장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매출도 작년보다 31% 증가했다. 템퍼코리아 관계자는 "2011년 평가에서는 꼴찌를 했는데 이후 매출이 2배 이상 커졌다"며 "본사가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 확대에 나섰다"고 말했다.

    글로벌 가구업체와 주방용품 업체들이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매출이 주춤한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해당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집밥' '쿡방(요리 방송)' 열풍이 불면서 외국 업체들이 한국시장을 겨냥한 조리기구와 그릇을 출시하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으로 몰려드는 가구·주방용품 업체들

    템퍼코리아는 올 7월 서울 압구정과 부산 센텀시티의 CGV 영화관에 자사 매트리스가 들어 있는 침대를 설치한 '템퍼 시네마'를 개설했다. 전 좌석의 관객이 누워서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침대형 극장'으로, 관객 반응을 봐서 설치 극장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템퍼 본사는 한국 시장의 급성장에 주목해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논현동에 있는 매트리스 업체 ‘템퍼’ 매장에서 고객이 침대에 누워보며 매트리스 성능을 체크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가구 업체들은 한국에 ‘침대 극장’ 같은 체험 매장을 만들고 백화점·아웃렛으로 매장을 늘리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논현동에 있는 매트리스 업체 ‘템퍼’ 매장에서 고객이 침대에 누워보며 매트리스 성능을 체크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가구 업체들은 한국에 ‘침대 극장’ 같은 체험 매장을 만들고 백화점·아웃렛으로 매장을 늘리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 이케아도 작년 경기도 광명에 첫 매장을 낸 뒤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의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는 최근 "광명점은 비슷한 조건의 다른 나라 매장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경기도 고양, 서울 강동구에 추가 매장을 내기로 했고 부산, 세종시에도 매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주방가구 1위 업체인 오파인도 한국에 상륙한다. 오파인 한국지사의 정영훈 대표는 "오는 10월 서울 서초동에 600㎡(약 180평) 규모의 매장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오파인은 주방 서랍장으로 유명한 회사이며 세계 12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일본 생활용품 회사 무인양품 제품을 판매하는 무지코리아는 이달 4일 서울 강남 직영점을 재개장했다. 2개층만 사용하던 매장을 4개층으로 늘려 총 면적을 893㎡(약 270평)로 확대했다. 미국 씰리침대의 경우 백화점·아웃렛 등으로 판매처를 늘려2011년 이후 매년 30~40%의 고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가구 시장은 연간 두 자릿수 이상 급성장하는 추세다. 현재 연간 시장규모는 12조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최근 주택 시장이 회복되면서 가구 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2017년까지 부엌과 욕실 가구 부문이 연평균 23.5%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 성장세에 소비자 접촉 강화

    프라이팬 등 조리기구와 그릇 등을 판매하는 주방용품 시장에서도 외국계 업체의 공세가 거세다. 글로벌 업체들은 한식(韓食)에 특화한 제품을 내놓고 '요리 수업'을 무료로 제공하며 소비자와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 그룹 세브의 가정용품 브랜드 '테팔'은 올 1월 오랫동안 끓이는 한식 조리의 특성을 반영해 티타늄 코팅으로 내구성을 강화한 냄비를 출시했다. 이름도 아예 '뚝배기'와 '찌개 냄비'로 붙였다. 프랑스 주방용품 업체 르크루제는 '셰프 초청 요리 시연회'를 여는 등 체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주방용품 업체 타파웨어의 방선희 과장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 성장하는 등 한국은 2005년 이후 유일하게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타파웨어 음료수 용기, 르크루제 냄비 사진
    타파웨어 음료수 용기, 르크루제 냄비.

    글로벌 업체들의 공략에 맞서 국내 업체들도 대형 직매장 등을 내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구업체 한샘은 올 8월 대구 범어동에 면적 9200㎡(약 2700평) 규모의 대형 직매장을 개설했다. 도자기 그릇 업체인 젠한국도 저장용기 등으로 제품 구성을 다양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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