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부터 人材 키워… '인디아 마피아' 실리콘밸리 요직 장악

조선일보
  • 강동철 기자
    입력 2015.08.12 03:04

    MS·어도비·구글 등에 가득… 창업분야에도 인도계 강세
    아직 애플에만 임원 없어

    MS CEO 나델라(왼쪽), 소프트뱅크 CEO 아로라.
    MS CEO 나델라(왼쪽), 소프트뱅크 CEO 아로라.
    글로벌 IT(정보기술) 업계가 또 한번 '인도 파워'를 실감했다. 구글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선다 피차이(Pichai)가 인도 출신이기 때문이다. 인도계 IT 인재들은 '인디아 마피아'(India mafia)라고 불리며 실리콘밸리 간판 기업들의 요직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구글만 해도 13명의 임원진 중 3명이 인도계다. 피차이 신임 CEO를 필두로 검색 사업을 총괄하는 아밋 싱할 수석부사장, 광고·상거래 분야의 스리드하 라마스와리 수석부사장이 모두 인도에서 나고 자랐다.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한 니케시 아로라 CEO도 구글 출신의 인도계 스타 경영자다. 그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구글에서 해외 사업 담당 부사장,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역임했다.

    인디아 마피아의 맏형은 지난해 2월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자리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48)다. 인도 망갈로르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한 그는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와 시카고대에서 각각 컴퓨터공학과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거쳐 1992년 MS에 합류한 나델라는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어 MS의 40년 역사상 세 번째 CEO가 됐다. 그는 취임 이후 모바일 시대에 뒤처진 MS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CEO 역시 인도계인 샨타누 나라옌이다. 애플을 거쳐 1998년 어도비에 합류한 그는 2007년 CEO 자리에 올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리콘 밸리를 쥐락펴락하는 인도 파워는 한두 해 사이에 형성된 게 아니다. 1980년대 인도 정부는 소프트웨어(SW) 인재 육성을 위해 파격적인 장학금·유학 지원 등을 제공했고, 그 혜택을 고스란히 받은 인력들이 근 30년에 걸쳐 깊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피차이, 나델라, 아로라도 모두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와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2012년 스탠퍼드대 조사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내 창업기업 중 인도계의 비율은 33.2%에 이른다. 창업자 3명 중 1명이 인도계라는 의미다.

    인도 인재들이 아직 뚫지 못한 곳도 있다. 임원진 가운데 인도계가 한 명도 없는 애플이다. 애플의 경우 소프트웨어·서비스 담당인 에디 큐 수석부사장(쿠바계)과 데니스 영 스미스 인사 담당 부사장(흑인) 정도를 제외하면 임원진 모두가 백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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