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꿈꾸는 中 IT기업…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 생태계 공략

조선비즈
  • 한동희 기자
    입력 2015.08.11 10:02 | 수정 2015.08.12 19:03

    "샤오미는 애플과 구글, 아마존을 더한 회사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의 말이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로, 이에 걸맞게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런 확장 전략은 샤오미에게만 유효한 게 아니다.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가 커온 방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IT 기업은 하나의 제국을 꿈꾼다"며 "우수한 인력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자양분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 확장에 강한 中 IT 기업

    중국 언론은 지난 9일 샤오미가 반도체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보도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에 나선다는 내용이었다.

    AP 설계는 삼성전자(005930)와 퀄컴, 애플 등 세계 유수의 IT 기업만이 도전하고 성과를 낸 최첨단 분야다. 샤오미는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ARM의 핵심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2016년쯤에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반도체 업계는 샤오미의 AP 설계사업 진출이 이익률을 높이는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로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한다. 오히려 스마트폰을 자사 운영체제(OS) 미유(MIUI)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본다. 미유를 통해 샤오미 생태계를 꾸리고, 여기에 연결된 액세서리, 스마트워치와 같은 사물인터넷 기기를 팔아 돈을 번다. AP 설계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납품을 할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인 셈이다.

    싱가포르 정보통신박람회‘커뮤닉 아시아’에서 화웨이가 공개한 스마트폰‘어센드 P6’을 관람객들이 사용해보고 있다./조선일보DB
    샤오미의 이런 전략은 현재까지만 보면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드웨어 회사로서만의 가치를 따졌을 때는 103억달러 수준이지만, 소프트웨어-콘텐츠 역량까지 더해졌을 때의 기업가치는 400억~50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화웨이, 레노버 등도 인수합병(M&A)과 사업 다각화로 성장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업체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자체 AP '기린'을 보유할 정도의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를 통해 특허료에 쓰일 돈을 줄여 판매된 제품 한대당 마진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 "유연한 전략·내수 시장 장점…짝퉁 이미지·특허 분쟁 해결이 관건"

    중국 IT 기업이 이렇게 확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좋은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유연한 전략, 거대한 내수 시장이 한몫했다. 레노버는 좋은 인력과 기술을 인수하는 초스피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화웨이는 연구개발(R&D)에만 전체 직원 45%를 투입하고 있다.

    13억 인구가 뒷받침하는 내수시장도 중국 업체들의 남다른 경쟁력이다. 유무형의 자국 기업 보호장치에 힘입어 손쉽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 모두 내수 매출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해외 진출에 나선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중국 기업들의 '통합' 전략이 선진 시장에서도 성공하려면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다. 샤오미는 애플을 베낀듯한 제품, 소프트웨어 디자인 때문에 생긴 '짝퉁' 이미지를 탈피해야 하고, 해외 특허 분쟁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등 중국 회사들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특허를 사버리거나 주요 특허 보유 회사들과 손을 잡으면서 위기를 극복한다"며 "이런 전략적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