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국세청 별관 78년만에 철거…시민광장 들어서

조선비즈
  • 김수현 기자
    입력 2015.05.11 18:26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 사업계획구상안./서울시 제공

    일제가 서울 중구 덕수궁 인근에 지은 서울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이 78년 만에 철거된다. 철거된 자리에는 역사문화광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국세청 별관은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은 건물이다. 부지면적은 1088㎡으로, 구관과 신관으로 지어졌다. 일제는 이 건물에 체신박물관, 보험건강상담소 등 체신국 관계자들의 복지·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가장 위층(4층)엔 숙박실을 마련해 덕수궁을 내려다보도록 했다.

    서울시는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지상 터에 역사적 가치를 살린 역사문화광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덕수궁 주변 지역은 3·1 운동과 4·19혁명 등의 배경이 된 공간인 만큼 광장 조성의 의미가 깊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설계업체를 선정한 뒤 올 하반기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초 착공해 연내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지하 공간은 기존 지하실을 재활용하고 주변 지역과 연계하여 개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지하 공간은 서울시청 지하와 시민청을 연결하고, 인근 지하와도 연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정부 소유의 국세청 별관과 서울시 소유의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 대한 재산 맞교환을 이달 초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이 건물에 근무하던 국세청 직원들은 지난해 2월 종로구 수송동 본관으로 이사를 마쳤다. 건물 철거는 이달부터 시작하며,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광복절에 광복기념행사를 개최하면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사업으로 일제에 의해 훼손된 덕수궁의 정기와 대한제국의 숨결을 회복하고 세종대로 일대 역사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시민들과 역사를 함께 공유하는 시민 문화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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