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기사회생하나...주인 찾아도 독자생존까지 갈 길 멀어

조선비즈
  • 안석현 기자
    입력 2015.04.17 17:19

    팬택 서울 상암동 본사 사옥/팬택 제공

    청산 가능성이 점쳐졌던 스마트폰 업체 팬택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17일 마감한 팬택 공개입찰에서 막판에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팬택은 지난해 8월 이후 두 차례 공개 매각에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비관론이 확산됐었다. 회계법인이 산정한 청산가치(1505억원)가 계속기업가치 1114억원보다 커 청산이 점쳐지기도 했다. 이번 3차 공개입찰 역시 전날까지 LOI 접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각이 물건너 갈 것이라는 관측이 컸다.

    예상치 못하게 인수 희망자가 3곳이나 나타남에 따라 매각 작업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매각주간사는 인수 희망자가 제출한 서류 등을 검토한 뒤 이들에게 투자설명서 및 입찰안내서를 개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입찰서류 접수, 사전심사·실사자료 제공, 입찰서류 접수 및 평가·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투자계약 체결, 회생계획안 제출·인가 등의 절차를 밟는다.

    다만 새 주인을 찾는 작업과 별개로, 기업을 완전히 정상화 시키기 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조기에 끌어올리는 게 지상 과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3%대를 유지하던 팬택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10% 이하로 내려 앉았다.

    사실상 내수 기업인 팬택이 해외 시장을 뚫어보는 것도 여의치 않다. 팬택은 유일하게 북미 시장에서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을 뿐, 그 외 지역에서는 팬택이라는 브랜드를 모른다. 부채가 1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은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동동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탓에 내수 시장 역시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처럼 신제품 스마트폰에 이동통신사가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어 주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조직부터 추스려야 한다. 한때 2000명에 달했던 팬택 직원은 위기가 닥치면서 퇴직, 무급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나 있다. 연구개발 인력도 많이 빠져, 현재는 1400여명의 직원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하늬 로아컨설팅 이사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소 업체가 독자 생존하기는 쉽지 않다”며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능들을 결합한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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