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화보] 별빛 방랑

조선비즈
  • 윤예나 기자
    입력 2015.03.21 08:00 | 수정 2015.03.21 18:18

    황인준 사진·지음|사이언스북스|304쪽|2만9500원

    도시의 별빛은 희미하다. 어둠이 채 내리기 전부터 환히 켜지는 도심의 조명은 밤하늘을 올려다볼 생각조차 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별을 좇는 천체 사진가들은 불빛을 피해 어두운 하늘을 찾아 떠난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한적한 곳,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를 발견한다.

    사진집은 천체 사진가 황인준이 전국, 전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며 치열하게 우주를 담아낸 기록이다. 제목도 ‘별빛 방랑’이다.

    책 안에는 겨울 밤 하늘의 오리온 별자리부터, 달과 태양이 극적으로 교차하는 금환일식의 장관, 북반구에서만 볼 수 있는 빛의 항연 오로라, 그리고 머나먼 안드로메다 은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천체 사진들이 가득하다. 그 중 몇몇 장면들을 설명과 함께 소개한다.




    ▲일본 기리시마 금환 일식/ⓒ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금환 일식(金環日蝕)은 일식 때 태양 가장자리가 금가락지 모양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지고,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울 때 관측된다. 사진 속 장면은 식심(蝕甚, 일식과 월식이 진행되면서 태양이나 달이 가장 많이 가린 때) 직전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달 경계부 표면의 지형 요철 사이로 태양빛이 들고 난다. (2012년 5월 일본 기리시마)

    ▲준모드 캠프의 북쪽하늘 일주/ⓒ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준모드 농장은 빛공해가 적고 시야가 넓어 별 보기에 좋은 곳이다. 20분씩 약 7시간 동안 촬영한 작은곰자리의 북극성 일주를 포토샵에서 합성해 완성했다.(2010년 10월 몽골 울란바토르 인근 준모드 농장)

    ▲옐로나이프의 오로라/ⓒ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캐나다 옐로나이프는 아득히 펼쳐진 설원과 침엽수가 아름다운 야외 활동의 천국이다. 밤하늘에 펼쳐지는 오로라 덕분에 혹한기인 겨울에도 관광객 특수를 누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오로라는 마치 춤 추듯 시시각각 변화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2009년 12월 캐나다 옐로나이프)

    ▲광덕산의 떠오르는 하현 달/ⓒ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광덕산 능선을 따라 떠오르는 달 안에 숲 그림자가 담겼다. 짧은 순간에만 담을 수 있는 사진이다.(2009년 2월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마곡리 호빔천문대)


    ▲맥홀츠 혜성과 플레이아데스 성단/ⓒ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강원도 횡성군 덕초현의 천문인 마을은 이름만큼이나 많은 별지기가 둥지를 튼 곳이다. 개인 천문대를 운영하거나 정착해 사는 이가 많다. 이 곳에서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거대 혜성의 만남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혜성과 천체를 넣고 촬영한 사진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2005년 1월 강원도 횡성군 덕초현 천문인 마을)


    ▲말머리성운/ⓒ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말머리성운은 겨울 오리온자리를 대표하는 암흑 성운이다. 암흑 물질의 밀도가 높아 주변 빛을 흡수한다. 그 모양이 마치 호수를 헤엄쳐 가는 말과 비슷해 말머리성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구로부터 1500광년 떨어져 있다.(2010년 10월 몽골 준모드 농장)





    ▲NGC 7000, IC5067/ⓒ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백조자리의 북아메리카성운(NGC7000)과 펠리컨성운(IC5067)은 발광 성운이다. 넓은 면적과 모양새로 ‘별지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성운과 짝을 이룬 펠리컨성운은 백조자리의 밝은 별 데네브의 북쪽에 있다. 북반구 여름 하늘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다.(2009년 10월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호빔천문대)

    ▲NGC2264 크리스마스트리 성운/ⓒ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외뿔소자리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성운은 겨울철을 대표하는 발광 성운이다. 아름다운 산개 성단, 푸른색 성운, 변광 성운 NGC2261 등이 있어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지구에서 26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2013년 11월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호빔 천문대)

    ▲은하수/ⓒ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우리 은하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남반구의 하늘에서 특정 시기에만 볼 수 있다. 우리가 딛고 선 지구는 우리 은하의 중심에서 약 3만 광년 떨어져 있다. (2012년 4월 서호주 와디팜 리조트)




    ▲M31 안드로메다은하/ⓒ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안드로메다은하는 지구 북반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은하 가운데 가장 크고 밝은 은하다. 여러 은하 가운데 지구와 거리가 가장 가깝다. 가깝다고 해야 약 220만 광년 떨어져 있다. 그래도 기상 조건이 좋고 달이 없는 날에는 맨눈으로도 뿌옇게 볼 수 있다. 쌍안경으로 보면 핵과 핵을 감싸 안은 나선 팔을 관측할 수 있다.




    ▲M106/ⓒ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메이저은하는 사냥개자리에 있는 나선 은하다. 지구에서 2370만 광년 떨어져 있다. 핵 주변의 붉고 푸른 성운이 아름답다.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나타난 나선팔(spiral arm, 나선 성운이 소용돌이 같은 형태로 분포된 것)로 주목 받는 은하다. (2006년 1월 강원도 횡성군 덕초현 천문인 마을 나다 제1천문대)






    ▲M65, M66/ⓒ황인준, (주)사이언스북스 제공
    사진 속 두 막대 나선 은하는 사자자리를 대표하는 은하들이다. 지구에서 3500만~36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지만, 20센티미터급 망원경으로 80배 정도 확대하면 눈으로 볼 수 있다.(2005년 2월 강원도 횡성군 덕초현 천문인 마을 나다 제1천문대)

    ◆ 저자인 천체 사진가 황인준

    ▲ 검은 태양을 촬영하기 위해 촬영 준비를 마친 사진가 황인준

    1986년 한국 최초로 핼리 혜상을 촬영한 천체 사진가. 30년 넘게 별을 사랑해 온 ‘별지기’다. 별을 보고 살겠다는 어릴 적 꿈을 좇아 2006년 고향 충남 온양에 개인 천문대인 호빔 천문대를 세워 대표를 맡고 있다. 그의 천체 사진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최하는 ‘이주의 천체 사진’에 42회 선정됐다. 현재 각종 천체 사진 공모전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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