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강연] "누구도 모방하지 못하는 회사를 만들어라"

입력 2015.02.24 19:03 | 수정 2015.02.25 09:00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이 24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다. /강한웅 인턴기자

“비즈니스의 역사를 보면 무엇이든 단 한 번만 일어난다. 아무도 시작하지 않은 기업이 가장 위대한 기업이다.”

전자결제 서비스 회사 페이팔(PayPal) 공동 창업자인 피터 (Peter Thiel·47)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은 24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백양콘서트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창조적 독점’을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틸은 강연을 시작하며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저서 ‘제로 투 원(Zero to One)’을 언급했다. 이 책은 그가 모교인 스탠퍼드대에서 창업에 관해 강의한 내용을 담았다.

‘제로 투 원’이란 아무것도 없는 제로 상태에서 새로운 하나를 만들어 독점하라는 것이다.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기업이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틸은 “흔히 자본주의는 곧 경쟁이라고 생각하지만 둘은 반의어다”라며 “창업자나 투자자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경쟁이 아니라 독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독점 개념이 쉽사리 납득되지 않는 게 현실이지만, 전 세계에서 누구도 모방하지 못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틸은 페이스북을 예로 들며 큰 시장을 바라보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에서 점유율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창업 당시 하버드대에 다니는 1만2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했는데, 초기에 시장이 너무 작아 사업 계획이 훌륭하지 않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 후 제로에서 6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며 “이는 초기 시장이 너무 클 때 오히려 문제가 더 많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 (Peter Thiel·47) 팰런티어 테크놀로지 회장은 24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백양콘서트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창조적 독점'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한웅 인턴기자

틸은 “경쟁이라는 개념에 최대한 저항하라”고도 조언했다.

그는 “나는 친구들이 예상한 대로 스탠퍼드대에 갔고 이후 로스쿨에도 입학했으며, 이런 식으로 전통적인 경쟁 개념 속에서 계속 치열하게 인생을 이어갔다”며 “졸업 후 뉴욕에 있는 유명한 로펌(법률 사무소)에 들어갔지만, 일이 많아 감옥 같았던 그곳에서 결국 7개월 만에 퇴사했다”고 말했다.

틸은 1998년 맥스 레브친과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엘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업했다. 페이팔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고 2002년 이베이에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매각됐다.

틸은 공동 창업한 페이팔을 매각한 후 여러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그가 투자한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링크드인, 옐프 등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이 24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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