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상대로 한 새로운 인문, 과학,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표방한 건명원(建明苑)에 9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올해 3월 첫 수업을 시작하는 이 학교의 최종 선발 인원은 30명. 30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건명원은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30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모두 90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받은 결과다.
건명원 교수진 중 한 명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마감 전날까지 지원자가 30여명, 접수 마감일인 4일 밤 10시까지도 100여명이었는데 막판에 접속자가 몰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1차 선발 전형으로 온라인 지원서 작성이 유일해 지원자들이 에세이 작성에 마지막까지 공을 들이다가 마감 시간에 임박해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4일 밤 11시 이후에는 지원자들로부터 “홈페이지에 오류가 발생한다”는 민원이 속출해 이메일로 접수를 받기도 했다.
교수진은 서류 전형을 통해 60~90명의 면접 대상자를 뽑을 예정이다. 면접은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된다. 합격자 명단은 11일 오후 3시에 건명원 홈페이지(http://www.gunmyung.or.kr/)를 통해 발표한다.
건명원은 두양문화재단(이사장 오정택 두양 회장)이 출연한 기금으로 운영하는 실험적인 교육 기관으로 올해 1기를 모집했다. 만 19세부터 29세 청년 30명을 뽑아 10개월 동안 교육한다. ☞[관련기사] "건명원…세상에 없던 학교 실험해 볼 것" <2015.1.31>
배철현(서울대 종교), 최진석(서강대 철학), 김성도(고려대 언어), 주경철(서울대 서양사), 김개천(국민대 디자인), 서동욱(서강대 철학), 김대식(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 정하웅(카이스트 물리), 교수 등 인문·예술·과학 분야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매달 한 번씩 세계적인 학자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며, 수업을 수료한 학생에게는 1달간 원하는 일정대로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교육비와 여행비는 전액 무료다. 1기 수강생 수업은 3월 4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