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 각계 명사들의 추천 도서

조선비즈
  • 지식문화부
    입력 2014.12.20 08:00

    2014년도 저물고 있다. 지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간, 좋은 책만 한 반려도 없다. 올 한 해는 어떤 양서들이 나왔던가. 독서가로 알려진 각계 명사들에게 어떤 책을 좋게 읽었는지 물어봤다. 신구간 막론하고 연말에 읽어볼 만한 책도 한 권씩 추천받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채로운 양서들이 거명됐다. 일별해 보기만 해도 마음의 배가 불러오는 책들이다. [편집자 주]

    ① 2014년 한 해 동안 좋게 읽은 책 1~3권
    ② 연말에 권할 만한 책 1권

    서지문 좋은책선정위원장/고려대 명예교수
    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
    로라 베이츠 지음|박진재 옮김|덴스토리|416쪽|1만6000원

    어느 여자 영문학 교수가 자원봉사로 감옥에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셰익스피어를 강의한다. 한 구제불능의 흉악범 종신수가 셰익스피어를 통해 '생명'을 찾는 과정을 이끌며 지켜 본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총의 울음
    손상익 지음|박이정|341쪽|1만4000원

    신미양요에 원정을 나왔던 미군 병사가 부모에게 보낸 편지까지 발굴할 정도의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한 책. 신미양요에서 조선의 포수들과 민중이 얼마나 장렬하게 침입자의 선진 화기와 전술에 저항했는지를 추적한 역작이다.

    나는 말랄라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 지음|박찬원 옮김|문학동네|384쪽|1만6500원

    여자가 학교에 간다는 이유만으로 13세 때 스쿨버스 안에서 탈레반의 총격에 머리를 관통당했던 파키스탄의 소녀 말랄라. 그후 이슬람 근본주의와 테러리즘에 저항하는 투사가 되기까지 과정을 이야기했다. 주인공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조명 받았다.

    셋째딸 이야기
    강인숙 지음|곰|320쪽|1만2000원

    흥미진진한 가족사. 놀라운 생활신조의 소유자였던 멋쟁이 아버지와 원조 수퍼워먼 어머니, 그리고 각각의 뚜렷한 운명과 개성을 지닌 여섯 남매의 80년 삶. 이를 통해 수난의 시대에 순응하면서 저항한 우리 민족의 심성과 기질을 생생히 느끼게 한다.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한경희 옮김|문학동네|396쪽|1만8000원

    최고다. 시간의 종적 흐름을 서술하는 역사서에 익숙한 우리의 사고체계를 뒤집는 횡적 역사 서술방식이 돋보인다. 세계사에서 잊힌 1차세계대전 이전 유럽 상황을 문화예술인들 개인사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발터 벤야민 기억의 정치학
    최성만 지음|길|430쪽|3만원

    가히 벤야민 열풍이다. 그의 글쓰기는 기존 학문 분류로는 범주화하기가 어렵다. 그래선지 벤야민에 관한 글도 제각각이다. 그 중에서 최성만의 책은 발군이다. 도무지 감도 잡기 어려운 벤야민의 글을 어떤 문화사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는지 잘 설명한다.

    예술가의 지도
    김미라 지음|서해문집|384쪽|1만8000원

    KBS FM을 듣다 보면, 도대체 이런 감수성 넘치는 글은 누가 쓰는가 의문이 든다. 그래서 찾아봤다. 김미라와 김경미. 내가 좋아하는 방송의 멘트는 번번히 이 둘 중의 하나다. 김미라의 이 책은 예술가의 사생활에 관한 흥미로운 자료들로 가득하다. 모이면 정치인 욕하고 연예인 흉보지 말고, 이 책 안의 이야기를 화제로 삼아 보라.

    책, 그 살아 있는 역사
    마틴 라이언스 지음|서지원 옮김|21세기북스|224쪽|3만5000원

    전자책이 나오고, 책장사가 어렵다지만, 책은 사라지지 않는다. 외국에 나가면 책방을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 나라의 문화 차이가 책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책의 역사를 아주 재미있게 설명한 책. 그림도 많고 흥미로운 예화도 많다. 새벽에 자주 잠이 깨, 도무지 다시 잠들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표정훈 한양대 기초융합교육원 특임교수
    세계가 일본 된다
    홍성국 지음|메디치미디어|352쪽|1만6500원

    세계 경제는 어디로 향하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분석과 전망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든다.

    1.4킬로그램의 우주, 뇌
    정재승 등 지음|사이언스북스|352쪽|2만원

    뇌 과학의 현주소는? 뇌 과학이 여는 미래 사회와 인류의 모습은? 이 질문들에 대한 흥미로우면서도 진지한 대답.

    조심: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김영사|296쪽|1만4000원

    조심(操心)은 원래 마음을 붙든다는 뜻이다. 네 글자로 이뤄진 백 편의 글을 통해 촌철살인 삶의 지혜를 전한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국립생태원장
    다윈의 식탁
    장대익 지음|바다출판사|408쪽|1만4800원

    모여 앉은 진화론의 대가들이 펼치는 논쟁을 통해 진화론의 진수를 맞본다.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장하석 지음|지식채널|440쪽|2만5000원

    장하석, 그는 우리 시대 가장 주목 받는 과학철학자 중 한 명이다. 그가 설명하는 과학과 철학의 융합.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 지음|동아시아|320쪽|1만8000원

    탁월한 뇌과학자가 인문사회학 분야까지 넘나들며 종횡무진 묻고 답한다. 지식의 향연이다. 빅데이터 이전에 빅퀘스천이 있어야 한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이근아 옮김|더난출판사|240쪽|1만3000원

    우리는 과잉 진료 시대를 살아간다. 의료 행위의 속살을 이해해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매우 쉽게 읽을 수 있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마음산책|244쪽|1만1000원

    김연수 작가가 10년 전 출간한 '청춘의 문장들' 후속편이다. 전작은 말수가 적으나 웅숭깊은 생각을 하도록 유혹하는 문장을 만날 수 있고, 신간은 새롭게 쓴 에세이와 대담을 통해 인생과 문학의 세계로 안내해준다.

    병자호란
    한명기 지음|푸른역사|396쪽|1만5900원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의 큰 변곡점을 시원하게 풀어헤친 책이다. 치욕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충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데, 지금 우리 현실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216쪽|1만2000원

    과거의 사건을 제대로 기억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며, 애도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는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임호경 옮김|열린책들|512쪽|1만3800원

    100세 노인이 펼쳐놓는 지극히 주관적인 현대사를 통해 독자가 추억을 반추하며 자긍심을 찾아가게 만드는 소설.

    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 지음|교양인|312쪽|1만5000원

    지식을 습득할 것인가, 아니면 배치할 것인가? 정보 폭발 시대에 책을 읽는 방법을 일깨워주는 책.

    삶의 격
    페터 비에리 지음|문항심 옮김|은행나무|468쪽|1만6000원

    중산층마저 붕괴시키는 기술의 위력 때문에 인간은 한없이 무력해진다. 존중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만 할 철학서.

    김대식 KAIST 전자및전기공학과 교수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로버트 트리버스 지음|이한음 옮김|살림|576쪽|2만8000원

    우리의 뇌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뛰어난 진화생물학자가 설명하는 우리 뇌의 ‘나 자신 속이기’ 메카니즘들!.

    구글 신은 모든것을 알고 있다
    정하웅 등 지음|사이언스북스|400쪽|2만2000원

    복잡계 이론을 기반으로 미래 정보 사회를 분석한 의미있는 책. DNA에서 양장 컴퓨터까지 아우른다.

    그림속 경제학
    문소영 지음|이다미디어|376쪽|1만6500원

    미술과 경제학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분야를 잘 조합한 멋진 책이다.

    빅 픽처
    김경민 등 지음|생각정원|240쪽|1만1000원

    대부분 국내에서 활동한 하버드대 출신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2015년 빅 트렌드들. 전통 아젠다와 떠오르는 아젠다들을 잘 정리했다.

    복거일 소설가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장경덕 옮김|글항아리|820쪽|3만3000원

    주류 경제학 이론과는 크게 다른 주장이지만, 워낙 영향력이 커 일반 독자들도 읽어볼 만하다. 다만 편향이 심해, 비판적인 책과 함께 읽는 것이 좋다.

    21세기 자본 바로 읽기
    신중섭 등 지음|백년동안|272쪽|1만5000원

    피케티의 주장을 주류 경제학의 이론으로 비판한 책. 피케티의 편향과 오류를 바로잡아 균형된 견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맨큐의 경제학
    그레고리 맨큐 지음|김경환 등 옮김|Cengage Learning|990쪽|3만9000원

    현재 가장 인기 높은 경제학 입문서. 주류 경제학 이론을 공부하지 않은 독자들로서는 피케티 열풍이 부는 지금 한번 읽어볼 만하다. 시민으로서 정책을 판단하는 데는 경제학 지식이 큰 도움이 되므로 시간을 투자할 만한 책이다.

    김용규 ‘생각의 시대’ 저자
    엄지세대, 두 개의 뇌로 만들 미래
    미셸 세르 지음|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168쪽|8800원

    정보혁명이 어떻게 프랑스 68혁명이 꿈꾼 탈근대적 이상(지식의 종말, 대학의 종말, 주체의 종말, 서양의 종말 등)을 실현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책.

    한계비용 제로 사회
    제러미 리프킨 지음|안진환 옮김|민음사|584쪽|2만5000원

    기술 혁신이 자본주의 경제와 소비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 많은 사람이 걸으면 길이 되듯이, 모든 전망은 우리 모두가 함께 꿈꿀 때 현실이 된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천병희 옮김|숲|237쪽|1만2000원

    '자기 자신에게(ta eis heauton)'라는 그리스어가 원제목이다.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이만한 책도 드물다.

    조우성 기업분쟁연구소장/변호사
    나를 지켜 낸다는 것
    팡차오후이 지음|박찬철 옮김|위즈덤하우스|324쪽|1만5000원

    외부의 충격, 내부의 격량으로부터 나를 지켜내기 힘든 시대다. 고통 앞에 놓인 옛 선인들의 신음(呻吟), 극복, 관조를 담은 책이다. 모든 이에게 환영받을지는 모르겠으나, 40대 중반인 내게 보약 한 재와 같았다. 코어(Core) 근육이 강화된 느낌.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지음|최민우 옮김|문학동네|304쪽|1만5000원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시대의 자화상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이라 착각하게 만드는 ‘뉴스’. 하지만 순진한 생각이다. 더 이상 뉴스에 정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에 의해 ‘해석’된 텍스트를 나 스스로 ‘재해석’하는 노력과 통찰이 필요함을 알려주는 책.

    보다
    김영하 지음|문학동네|212쪽|1만2000원

    예리한 시선이 힘을 뺀 문장 속에 녹아 들어있다. 탁월한 글쓰기는 대상을 ‘어떤 각도로 바라보는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나만의 ‘구글 글래스’를 마련하자. 이제부터 보는 세상은 이전과 달라질지니.

    호텔로열
    사쿠라기 시노 지음|양윤옥 옮김|현대문학|232쪽|1만2000원

    IQ 150 수재의, 하지만 마음은 아주 따뜻한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느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인간 군상들의 퍼즐을 정교한 격자 형태로 버무려내는 스토리텔링이 탁월하다. 느긋한 연휴, 자신에게 주는 선물용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다. 주위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박현모 한국형리더십개발원장

    그때 장자를 만났다
    강상구 지음|흐름출판|376쪽|1만5000원

    장자는 전쟁이 일상이던 시대를 살았다. 바로 그런 시대에 필요한 삶의 여유와 방향 재설정의 중요성을 여러가지 메타포로 풀어낸 책. 올 한 해 '세월호 참사' 같은 가슴 먹먹한 일들을 겪은 우리에게, 휴식과 치유, 삶에서 진정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하는 책이다.

    삶을 바꾼 만남
    정민 지음|문학동네|592쪽|2만3800원

    스승 정약용과 제자 황상의 아름다운 인연, 정약용과 정약전의 바닷길을 넘나드는 형제애, 황상과 정약전이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 씀씀이. 참된 우정이 귀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잔잔하고 깊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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