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閑담] 엇갈린 평가에 다음카카오 살까 말까

조선비즈
  • 이병희 기자
    입력 2014.11.11 15:37

    모두가 ‘아니오’라고 할 때, 한 사람만 ‘예’라고 외친다면 누구 말에 따라야 할까요. 서울에 사는 회사원 강 모(30세)씨는 최근 다음카카오에 투자하려고 증권사 리포트를 보다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이 목표가를 올린 내용의 리포트를 보고 투자를 결심했는데 다른 증권사의 리포트는 대부분 목표가를 낮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씨는 “‘마치 투자하려는 종목의 주가가 오를까요’라고 물었는데 한 사람한테만 ‘예’라는 대답을 들은 기분”이라며 “선뜻 투자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강씨가 참고했다는 리포트는 ‘성장 스토리는 지속된다’는 제목의 하나대투증권 보고서였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하나대투증권은 다음카카오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14만7000원에서 19만원으로 올렸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카카오스토리 광고가 고평가 된 부분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하나대투증권은 생각이 다르다는 것 입니다. “아직은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성적이 부진할 수 있다”며 “4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다른 증권사들은 다음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은 17만~18만원까지 목표주가를 떨어뜨렸습니다. 다음카카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이 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다음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08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는 2분기보다 50%가량 줄어든 규모입니다.

    가장 큰 우려로는 광고 매출 하락과 신규사업의 부진이 지적됐습니다. 지난 3분기 다음카카오의 광고매출은 1419억원을 기록했는데 2분기보다 4%가량 감소한 수준입니다. PC, 모바일 광고 부문 모두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등 경쟁사가 모바일 광고 부문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KDB대우증권은 “3분기 부진은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는 과정에서 약 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들어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악재는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다만 “3분기 다음카카오가시작한 신규 사업 가운데 새로운 매출원이 특별히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온라인 광고 시장은 광고 클릭 수에 따라 비용을 받는 방식이 도입된 이후 빠르게 성장했는데, 카카오스토리가 이 같은 광고제도를 도입했다”며 “4분기에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자결제·전자화폐 사업의 일환인 카카오페이가 가입자를 늘리고 있고, 뱅크월렛 서비스가 시작되는 만큼 다음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저마다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판단 근거를 제시하기 때문에 무작정 다수결의 원리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여러 사람의 전망이 맞을 수도 있지만, 소수의 의견이 반드시 틀리는 법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는 다만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투자의견보다 목표주가를 보고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 같다”며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세분화해 투자의견에 차이를 두는 방법도 고민해볼 만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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