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태양광 사업 '기로'…매출·연구개발 성과 '無'

조선비즈
  • 한동희 기자
    입력 2014.10.08 09:32 | 수정 2014.10.08 11:39

    삼성의 5대 신(新)수종 사업 중 하나인 태양전지 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SDI(006400)가 2011년 삼성전자(005930)로부터 사업을 이어받아 2년간 연구개발(R&D)에 매달렸지만, 연구 성과나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삼성이 태양전지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011년 삼성SDI의 중장기 성장 계획표. /삼성SDI 제공
    태양전지는 삼성의 신수종 사업의 선두에 섰던 사업이다. 삼성그룹은 당초 태양전지 사업이 2015년 3조5000억원, 2020년에는 10조원의 매출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폴리실리콘(삼성정밀화학), 잉곳·웨이퍼(삼성코닝정밀소재), 태양전지·모듈(삼성SDI), 태양광 발전소 시공(삼성에버랜드), 태양광 발전소 운영(삼성물산) 등 태양광 사업을 위한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15년까지 2조원을 투입할 계획도 세웠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기존 전지사업의 세계 최고 경쟁력에 태양광 등 신사업과의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해 삼성의 신수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하고, 세계 1위를 쟁취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2년새 상황은 뒤바뀌었다. 삼성SDI의 태양전지 사업이 정체하면서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R&D에 따른 성과는 발표할만한 것이 없는데다 양산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삼성SDI가 태양전지로 올린 매출은 사실상 없다. 정부와 국책 과제로 추진한 고효율 대면적 박막 태양전지 개발사업도 올해 말로 성과 없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조선일보DB
    조짐은 이미 2012년 결정형 태양전지 생산을 중단하면서 나타났다. 삼성SDI는 폴리실리콘을 재료로 하는 태양전지 사업이 공급과잉 상태에 빠지자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로 시장을 점령했고, 기술적으로 차별화를 꾀하기도 어려웠다.

    삼성SDI는 차선으로 결정형 태양전지보다 기술력이 더 필요한 박막형 태양전지를 택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내세울 성과가 없다. 정부도 지난해 박막 태양전지 개발효율을 높였다며 측면 지원에 나섰지만, 이는 사업성을 결정하는 양산효율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양전지에 투자되는 R&D비용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용된 연구개발비는 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8억원)보다 22%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이 태양전지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쓰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수직 계열화에 포함된 다른 계열사들도 태양광 사업의 확대를 꺼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대 규모 풍력·태양광 복합발전단지 개발사업인 온타리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지만, 전체 발전용량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되지 않는다. 삼성정밀화학(004000)도 폴리실리콘 합작사인 SMP의 보유 지분 35%를 파트너인 미국 선에디슨에 1400억원에 매각하는 등 사업을 축소하고, 대신 반도체 재료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박막형 태양전지는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사업”이라며 “사업을 철수하지 않고 당분간 연구개발을 지속하는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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