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 일대가 新유통 메카로… 빛 보는 光明市

입력 2014.08.19 03:01

이케아1호점 연말 개장 예정, 인근에 코스트코·롯데아울렛… IT기업도 줄줄이 입주 앞둬토지 분양률 95% 넘어서고 驛주변 아파트값도 상승세

경기 광명시 KTX(고속철도) 광명역 앞에 사무실을 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는 최근 부동산 개발 회사와 건설업체의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 올 들어 이 지역에서 공급된 땅이 연달아 팔려나가자 투자자들이 "개발할 땅이 남아 있느냐"며 물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5년째 미분양 상태이던 소하동의 연립주택 용지 1필지(1만2000㎡)가 올 4월 164억원에 팔려나갔고 한 달 뒤 내놓은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258㎡) 입찰에는 287명이 경쟁을 벌였다. 백두형 LH 부장은 "작년 말까지 60% 선에 머물던 광명 일대 토지 분양률이 현재 95%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경기 광명시 KTX(고속철도) 광명역 인근 지역에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왼쪽)와 국내의 대표적 할인 매장 롯데아울렛(오른쪽)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경기 광명시 KTX(고속철도) 광명역 인근 지역에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왼쪽)와 국내의 대표적 할인 매장 롯데아울렛(오른쪽)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한상혁 기자
KTX 광명역 일대가 수도권 서남부의 신흥 유통 메카로 떠오르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광명역 인근에는 창고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에 이어 글로벌 가구 기업인 이케아(IKEA) 국내 1호점과 롯데아울렛 광명점이 연말이면 문을 연다. 여기에 각종 기업체 입주가 가시화되면서 주택과 상업 시설 용지가 속속 팔려나가고 아파트값과 전세금도 뛰고 있다.

미분양 토지 팔리고 아파트값 '껑충'

2004년 첫 삽을 뜬 KTX 광명역세권 개발은 광명역 주변 부지 195만㎡에 주택 9000여가구와 상업·업무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당초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개발 유망지로 꼽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가 오면서 아파트 용지가 줄줄이 미분양되고 상업 시설 유치도 중단됐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이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해외 유명 유통 업체들이 투자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2011년 코스트코와 이케아가 광명역세권에 매장과 한국 지사를 내기로 결정하면서 개발이 활기를 띠게 됐다"고 말했다.

KTX역 일대가 新유통 메카로… 빛 보는 光明市
이후 부동산 시장은 덩달아 훈풍을 타고 있다. 장기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주상복합용지 3개 필지(11만㎡)가 작년 말 모두 팔려나갔다. 올 연말 공급할 마지막 주상복합용지 1필지에도 벌써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광명역세권 휴먼시아'아파트(4000여가구)의 시세는 2009년 분양 당시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일직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유통업체 입점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작년부터는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까지 이사를 많이 오면서 전세금과 집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기업체 줄줄이 입주… 올 하반기 4200가구 분양

경기 광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전세금.
광명역 일대에는 최근 기업체 입주도 늘고 있다. 이케아롯데 등 대형 유통 기업에 이어 최근엔 오스템임플란트·잘만테크·티브이로직 등 17개 중견기업이 광명역 주변 '안양 석수 스마트타운'에 입주를 결정했다. 올 5월에는 IT(정보통신) 기업 등 400여개 업체가 입주하는 GIDC(광명 국제 디자인클러스터)의 부지(3만3000㎡)가 팔리면서 조만간 개발이 시작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광명시의 투자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최근 4년간 인구가 4만명 정도 늘어나는 등 도시 성장 속도가 빠르고, 싼 땅값의 미개발 토지가 많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교통 여건도 강남순환고속도로(2016년 개통 예정)와 신(新)안산선 복선전철(2018년 개통 예정)로 한층 좋아진다. 건설사도 아파트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대우·GS·호반건설이 아파트와 오피스텔 총 42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광명·시흥 일대에서 추진되던 사업비 24조원 규모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최근 해제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악재라는 지적이다. 이철수 광명시 B부동산 사장은 "보금자리 사업에 따른 보상금으로 광명 일대 부동산에 투자가 몰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며 "기업체 입주가 예정대로 진행되느냐가 향후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