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 막는 표적 항암제, 글로벌 신약 가능성

입력 2014.06.27 03:18

BIO | 일동제약 IDF-11774

BIO | 일동제약  IDF-11774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표적 항암제를 개 발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은 표적 항암제로 개발 중인 'IDF-11774(개발명)'가 초기 임상 시험에서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암 완치가 어려운 이유는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자꾸 전이되기 때문이다. 암이 전이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중요한 하나가 종양이 저산소 상태에 적응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HIF(Hypoxia-inducible factor)라는 물질이다. 암이 커지면 종양 내부는 저산소 상태가 되고, 암세포는 고갈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HIF를 만들어낸다. 이 HIF가 많아지면 암세포가 전이되거나 신생 혈관으로 유입되고 악성화하는 등 문제가 점점 커진다.

일동제약은 지금까지 연구 결과 IDF-11774가 AMPK라는 효소를 이용해 HIF를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장암·신장암·폐암 등 일반적인 암은 물론, 발암 물질 때문에 생긴 암이나 기존 암이 전이돼 생긴 암에도 효과가 있었다는 것. IDF-11774는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는 폐암에도 암 억제 효능을 보였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 폐암도 역시 HIF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암 줄기세포에 대한 억제 효과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줄기세포가 인체의 각종 조직으로 분화하듯이 암 줄기세포는 암세포로 자란다. 과학자들은 암의 근원 역할을 하는 암 줄기세포를 없애면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동제약은 현재 IDF-11774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함께 진행 중인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글로벌 종양 치료 후보물질 발굴사업'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특허도 출원했다.

강재훈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장은 "10여년 동안 여러 글로벌 제약사가 HIF 저해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독성 등의 문제로 연구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IDF-11774가 항암 효과는 좋으면서 독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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