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성적 나쁜 게임사업 '버릴까 말까'

조선비즈
  • 박성우 기자
    입력 2014.05.09 15:09 | 수정 2014.05.09 15:33

    대형 포털사들이 게임사업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당국의 규제 강화와 모바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발빠르게 이뤄지면서 사업부 분리를 포함한 다각적인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 표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웹보드 게임의 규제 여파로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 줄어든 152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22억원을 기록하며 훨씬 큰폭인 64.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49억원으로 66.6%을 감소했다.

    업계는 NHN엔터테인먼트가 부진한 원인을 올해 2월 24일부터 실시된 웹보드 게임 규제 영향에서 찾고 있다. 이는 1개월 게임머니 구매한도 30만원, 게임머니 사용한도는 1회당 3만원, 1일 10만원 손실시 24시간 접속 제한, 상대방 선택 금지, 자동 배팅 금지, 분기별 1회 의무적 본인인증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스톱과 포카 등 웹보드 게임에 비중이 높았던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규제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분기 중 실제 규제가 반영된 것은 1개월 남짓 기간이지만 PC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이 전분기대비 13.9%나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실적자료 /NHN엔터 제공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웹보드게임 규제의 여파로 웹보드 과금 이용자들의 숫자가 40~50% 감소했다”며 “웹보드 게임 규제 시행후 매출이 60% 가량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는 더 운이 나쁜 사례다. 다음은 올해 1분기 게임사업 매출은 33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5308억원) 가운데 6.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다음은 2002년 한게임, 넷마블 등 게임포털들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게임사업에 진출했다가 2004년 게임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스타 2013’를 계기로 모처럼 10년 만에 게임사업에 재도전했다. 그러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다음은 이달 8일 이사회를 열어 결국 게임사업 부문을 분리해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SK커뮤니케이션가 운영하는 네이트의 경우 일찍감치 게임사업을 접었다. 2006년 게임 개발사 ‘SK아이미디어’를 설립해 ‘해브온라인’이라는 3인칭총싸움게임(TPS)을 개발했지만 매년 적자에 시달리다 2011년 결국 사업을 펴보지도 못하고 접었다.

    전문가들은 전문성을 갖고 트랜드에 발빠르게 반응해야하는 게임사업을 의사결정이 긴 대기업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포털사들이 게임사업에 도전했지만 게임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강행해 대부분 무리수로 끝난 경우가 많다”며 “이미 선도업체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포털이라는 거대한 조력자가 있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경우 경쟁력 있는 게임 개발사를 발빠르게 인수해 게임을 유통하고 있다”며 “포털처럼 대기업의 의사결정 속도로는 하나의 인수합병 결정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대형 포털사가 게임사업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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