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현빈 복귀작 '역린'…"기대가 너무 컸나?"

조선비즈
  • 윤종은 기자
    입력 2014.04.23 17:06

    [영화 리뷰] 역린|이재규|★★★☆☆

    역린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현빈의 등근육, 화려한 영상,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 ‘역린’은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있으나 여운이 남기엔 아쉬운 영화다. 역린은 재료는 맛있는데 고추장의 깊은 맛이 빠진 비빔밥 같다.

    역린은 현빈이 군 제대한 뒤 출연하는 첫 작품이라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일마저 바꾸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재영, 조재현, 조정석, 한지민, 김성령, 박성웅 등 인기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가 출연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역린은 정유역변 전 24시간을 그렸다. 정유역변은 정조 즉위 1년인 1777년 7월 28일 밤 책을 읽던 정조가 지붕 위에 이상한 소리를 듣고 수사했더니 자객이 있었고, 이에 연루된 이들을 벌한 사건이다. 정조는 재위기간 내내 수많은 암살 위협을 받았다. 하지만 자객이 왕의 침전까지 접근하기는 정유역변이 유일하다.

    역린은 초호화 캐스팅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역린은 역사에 허구를 가미해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고자 했다. 정조, 정순왕후, 혜경궁 홍씨, 홍국영 등 실존인물과 함께 상책, 광백, 월혜 등 허구 인물이 등장해 극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그럼에도 역린은 지루했다. 영화는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했다. 주요 등장인물의 현재와 과거뿐만 아니라 연애사까지 담고 있다. 개별 일화가 하나의 줄기를 타고 모이지 않았다.

    캐릭터를 풀어가는 방식이 가장 아쉬웠다. 역린은 2시간 안에 캐릭터를 모두 보여주려했다. 그로 인해 내용은 늘어지고 극적 긴장감은 떨어졌다.



    역린의 전투신에선 화려한 영상미를 볼 수 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내용은 아쉽지만 그 내용을 담아내는 그릇은 훌륭하다. 장면마다 어떻게 하면 관객의 뇌리에 박힐지 알고 만든 느낌이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현빈의 ‘화난 등근육’은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머리를 깎는 장면만큼 강렬하다.

    후반 전투장면도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범죄와의 전쟁’·‘관상’의 고락선 촬영감독, ‘괴물’·‘해를 품은 달’의 양길영 무술감독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만든 결과물답다.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지만 곳곳에 웃음 요소도 있다. 출연 배우의 다른 작품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대사가 있는가 하면, 정조 현빈과 내시 정재영이 투닥거리는 모습은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정은표처럼 유쾌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현빈의 화난 등근육만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역린을 보려거든 큰 기대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길 바란다. 4월 30일 개봉. 1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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