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기고 빼고 줄였더니… 연봉 5300만원 왕초보 金대리도 138만원 돌려받았다

조선일보
  • 김시현 기자
    입력 2014.01.10 03:08

    왕초보 김 대리도 쉽게 하는 연말정산

    공제 항목은 빠짐없이 챙기고
    年소득 100만원 넘으면 인적공제 못받아
    아이 2명 이상이면 다자녀 추가공제

    공제 한도 넘는 소비는 빼고
    주택대출 이자는 年1000만원까지
    보험료는 年100만원까지 공제

    과세표준 최대한 줄여라
    근로소득서 각종 공제 뺀 '과세표준'
    낮을수록 세율 낮아… 세금 더 받아

    직장 생활 6년 차 ㈜조선상사 김귀찬(35) 대리는 지금까지 직장에 들어와 연말정산을 몇 차례 했지만, 바쁜 업무에 쫓겨 제대로 관련 서류를 챙긴 적이 없다. 세(稅)테크도 남의 일로만 생각했다. 그 결과, 지난해 세금을 더 토해내는 '세금 폭탄'을 맞고 말았다. 반면 지난해 김 대리의 직장 동기 나꼼꼼(35) 대리는 각종 절세 전략을 활용, 100만원 가까이 돌려받았다.

    올해만큼은 나 대리처럼 제대로 세금 환급액을 챙기겠다고 나선 김 대리. 그런데 연말정산을 하려다 보니, '총급여' '인적공제' '결정세액' 등 어려운 세무 용어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연말정산에 도전하는 김 대리를 응원하고자, 조선일보 머니섹션 M+에서 '왕초보'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연말정산 계산법을 소개한다. 공제 항목을 빠짐없이 챙기고, 공제 한도가 넘는 소비는 빼고, 과세 대상이 되는 소득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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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공제 최대한 받아, 과세표준을 줄여라

    연말정산은 매달 월급을 받을 때 일괄적으로 떼어간(원천징수) 세금과, 실제 소득과 지출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결정세액)의 차액만큼을 다음 해 2월에 환급해주거나 추가 납부하도록 하는 제도다. 따라서 원천징수한 세금(기납부세액)이 클수록, 결정세액이 작을수록 세금을 많이 돌려받을 수 있다. 이미 납부한 세금을 더 늘릴 수는 없으므로, 결정세액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소득에서 공제(控除·빼내거나 덞)를 최대한 많이 해야 한다. 근로소득세율은 소득에서 각종 공제를 반영한 '과세표준'(과표)이 낮을수록 적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봉 6000만원인 사람이 각종 공제를 받아 4600만원으로 과표를 낮췄다면, 세율 15%가 적용돼 산출세액이 582만원이 나온다. 하지만 공제를 100만원 덜 받아 과표가 4700만원으로 설정됐다면, 세율은 24%로 올라 내야 할 세금은 606만원이 된다.

    연말정산에서 세금 산출의 기초가 되는 근로소득금액은 회사, 국세청에서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연봉 5300만원인 김 대리의 경우, 회사로부터 받는 비과세소득(450만원)을 뺀 '총급여'가 4850만원이고, 총급여에서 필요 경비 수준의 금액인 '근로소득공제' 1292만5000원을 추가로 뺀 3557만5000원이 근로소득금액이다.

    ◇인적 공제부터 챙겨라

    김 대리는 국세청 연말정산 사이트에 들어가, 가장 먼저 '인적 공제'를 클릭했다. 인적 공제란 근로자가 부양하는 가족의 최저생활을 보전할 수 있도록, 부양가족 1인당 일정 금액을 소득에서 제외해 주는 것이다.

    인적 공제 대상자를 입력할 때 유의할 점은, 같이 살고 있어도 연간 소득이 100만원을 초과하면 공제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 대리는 전업주부인 아내(33)가 토지 양도소득으로 연간 200만원 수입이 있어, 인적 공제에 올릴 수 없다. 인적 공제를 받지 못하면, 신용카드, 보험료 등 각종 추가 공제에서도 제외된다.

    따로 살고 있더라도 부모, 자녀, 형제·자매 등이 연령 요건(만 60세 이상 또는 만 20세 이하)과 연소득 100만원 이하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면, 부양가족으로 공제받을 수 있다. 김 대리는 아버지(65), 어머니(60)와 따로 살고 있지만, 부모님에게 다른 소득이 없어 김 대리의 부양가족으로 올릴 경우 각각 150만원씩 기본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김 대리는 본인과 자녀 2명(딸 5세·아들 3세), 부모님에 대해 각각 150만원씩 총 750만원의 인적 공제를 받는다.

    여기에 자녀 2명에 대해 '6세 이하 추가 공제'로 각각 100만원씩 200만원, 기본 공제 대상 자녀 2명 이상일 경우 받을 수 있는 다자녀 추가 공제로 100만원이 또 차감된다.

    그래픽 김귀찬 대리의 연말정산 따라하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퇴직연금 등 연금보험료 공제

    다음 챙겨야 할 것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등 연금보험료 공제다. 공적연금(국민연금·공무원연금·군인연금 등) 납입액은 한도 없이 전액 공제 대상이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공제받을 수 있으므로, 여유가 된다면 퇴직연금 또는 연금저축계좌에 400만원을 꽉 채워 불입하는 것도 좋은 절세 전략이 된다. 김 대리는 국민연금 200만원, 퇴직연금 60만원, 연금저축 200만원 등 총 460만원의 연금보험료를 소득에서 공제받았다.

    ◇보험료·의료비·교육비 등도 다 공제받자

    보험료 공제도 챙겨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고용보험 등 강제보험은 전액 소득공제 대상이라, 김 대리는 지난해 낸 건강보험료 150만원 전액을 공제받았다. 자동차보험, 종신보험 등 임의보험은 연 100만원 공제 한도가 있어, 김 대리는 자신 명의 자동차보험료 80만원에 대해 공제받았다.

    의료비는 총급여의 3%를 넘는 금액에 대해서만 공제받을 수 있다. 김 대리 총급여의 3%는 145만5000원인데, 김 대리가 지난해 어머니와 두 자녀의 의료비로 각각 190만원과 30만원씩 총 220만원을 썼으므로, 74만5000원(220만원-145만5000원)에 대해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김 대리는 지난해 지출한 안경구입비 6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 한도인 50만원을 공제받았다.

    김 대리는 지난해 쓴 딸 유치원비 350만원, 아들 보육원비 200만원에 대해서도 총 500만원을 공제받았다. 취학 전 아동의 교육비는 연간 300만원이 공제 한도다.

    ◇주택자금, 저축, 카드·현금 사용액, 기부금도 꼭 공제해야

    서울에서 20평형대 아파트를 자가로 가지고 있는 김 대리의 가장 큰 고민은 매달 나가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이다. 김 대리는 지난 2011년 은행에서 상환 기한 15년 약정으로 1억원을 연리 4%로 대출받아, 2년간 원금을 제외하고 이자를 갚아나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상환액은 연간 10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김 대리는 지난해 상환한 대출 이자 400만원에 대해서도 공제를 받았다.

    김 대리는 개인연금저축에 들어 매년 400만원씩 불입하고 있다. 개인연금저축은 납입액의 40% 한도 내에서 72만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으므로, 김 대리는 72만원을 공제받는다.

    신용카드·체크카드·현금영수증 등은 이용액 합계가 총급여의 25%를 넘으면, 25%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신용카드는 사용액의 15%,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은 사용액의 30%를 300만원 한도 내에서 공제받는다. 최저 사용금액이 있고, 공제율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개인이 일일이 공제액을 계산하기는 어렵다. 국세청 사이트에서 자동으로 계산해 준다. 김 대리는, 253만1250원을 공제받았다. 국세청은 최저 사용 금액은 공제율이 낮은 신용카드 사용분으로 채우기 때문에 최대한 납세자에게 유리하게 계산해주고 있다.

    ◇환급 세액 계산하기

    돌려받는 세금 액수를 알려면, 처음에 계산해놨던 근로소득금액에서 각종 공제를 뺀 '과세표준'(과표)을 도출해야 한다. 김 대리는 근로소득이 3557만5000원, 소득공제 총계가 3109만6250원이므로, 과세표준이 447만8750원으로 계산됐다.

    과표가 낮을수록 세율이 낮아, 세금을 더 돌려받을 수 있다. 김 대리의 과표는 1200만원 이하여서 6% 기본세율이 적용돼, 산출세액이 26만8725원이 나왔다. 여기에 자동으로 계산되는 근로소득 세액공제 14만7798원(산출세액의 55%)을 받아, 최종 결정세액은 12만927원이다. 김 대리는 지난해 매달 월급에서 세금으로 총 150만원을 납부했다. 그 결과 김 대리는 137만9070원을 '13월의 월급'으로 받게 됐다.

    김 대리가 조선일보 독자들에게 남긴 말이다. "올해엔 연말정산 왕초보 김 대리 따라서 연말정산 많이 받고,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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