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쥐꼬리?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연말정산 Tech'

조선일보
  • 이인열 기자
    입력 2014.01.10 03:08

    연말정산 Tech
    회사원 정산왕(35)씨의 지난해 연봉은 2012년과 같은 4800만원이었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1600만원으로 똑같았다. 출퇴근 때 이용한 버스와 지하철 비용, 명절 등에 쓴 KTX 비용 등 대중교통비 3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현금영수증 사용액도 800만원으로 같았다. 그런데 올해 연말정산을 해보면 이와 관련된 공제액이 345만원으로, 2012년의 260만원보다 85만원이 늘어났다. 정씨의 과세표준 구간이 세율 15%이기 때문에 그는 올해 같은 돈을 쓰고도 신용카드 등의 연말정산에서 12만7000원을 더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왜 그럴까? 신용카드 공제율은 20%에서 15%로 줄었지만 대중교통비 공제가 100만원 한도에서 30% 공제되는 항목이 신설됐고, 현금영수증 사용분에 대한 공제율도 20%에서 30%로 늘었기 때문이다.

    1500만 '유리지갑' 직장인들에게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 시기가 다가왔다. 연말정산은 매년 개정된 세법 내용과 소득공제 항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관련 증빙 자료를 꼼꼼히 챙겨야 소득공제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연말정산은 일용 근로자를 제외한 모든 근로자가 대상이며, 오는 2월 월급을 받기 전에 끝내야 한다. 올해 새로 생기고, 대상이 늘어나고, 한도가 높아지는 주요 소득공제 규정과 항목을 정리했다.

    ◇확 늘어난 월세액 소득공제

    월세액 소득공제는 집 없는 서민 근로자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한 것이다. 그 대상은 무주택 가구주(단독 가구주 포함)로서 지난해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일용 근로자 제외)가 국민주택규모(85㎡) 이하 주택을 빌려 월세를 내고 사는 경우다.

    올해부터 월세 공제 비율이 기존 40%에서 50%로 늘어나고, 주택뿐만 아니라 주거용 오피스텔에 살아도 공제 대상이 된다. 다만 오피스텔은 지난해 8월 13일 이후 지급한 월세분부터 공제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혼자 사는 ㈜조선상사 허 대리는 2012년 7월부터 역세권 오피스텔(68㎡)을 보증금 3000만원, 월세 55만원(매월 1일 선지급)에 임차하고 2013년 9월 30일 임차 오피스텔로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하였고, 연말정산 신고 직전에 확정일자를 받았다.

    이 경우 허 대리의 월세액 소득공제액은 82만5000원이 된다. 2013년 지급한 월세액은 660만원이지만 오피스텔에 전입신고한 시점이 9월 30일이라 10월분부터 공제 대상(55만원×3개월분×50%)이다. 예전엔 혼자 사는 단독 가구주로 오피스텔에 살던 허 대리는 월세 공제를 전혀 받지 못했다.

    올해 연말정산에서 새로 생기고, 대상이 늘어나고, 한도가 높아진 주요 항목들

    ◇짭짤해진 교육비 소득공제

    올해부터는 초·중·고등학교 방과 후 학교 교재 구입비도 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또한 취학 전 아동을 위한 유치원·어린이집의 방과 후 과정(특별활동비 포함)과 교재 구입비, 급식비도 공제 대상이다.

    교재(도서+재료) 구입비는 각 학교 등에서 일괄 구입하는 경우 공제를 받을 수 있으나 초·중·고등학교의 방과 후 학교 수업용 도서는 학교 외(문구점·서점 등)에서 구입하고 방과 후 학교 수업용 도서라는 학교장 확인을 받으면 공제 가능하다. 그러므로 초·중·고등학교의 방과 후 학교 수업용 재료와 취학 전 아동의 교재를 개별 구입하는 경우에는 공제를 받을 수 없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셋을 둔 김 대리의 경우는 이렇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는 연간 보육료로 300만원(정부 지원금 240만원 포함), 특별활동비 30만원(교재 구입비 10만원 포함), 입소료 5만원, 차량 운행비로 매달 5만원, 총 60만원을 지출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에게는 원비(수업료) 240만원, 특별활동비 36만원(유치원 교재비 10만원 포함)과 급식비 40만원을 지출했다.

    초등학생인 첫째에게는 방과 후 수업료 130만원, 방과 후 수업용 교재와 재료비 10만원, 수학여행비 50만원, 피아노 학원비 120만원을 각각 썼다. 이 경우 김 대리는 교육비 관련 총 공제 금액이 530만원이다. 막내는 정부 보조금을 뺀 보육료 60만원과 특별활동비 30만원 등 90만원을 공제받는다. 둘째는 유치원 수업료 240만원에 특별활동비 36만원, 급식비 40만원 등 316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지만, 1명당 공제 한도가 300만원이다.

    셋째는 방과 후 수업료 130만원과 방과 후 수업용 도서 구입비 10만원을 합쳐 140만원이 가능하다. 교육비 공제에서 실비 성격의 수학여행비, 앨범비, 현장학습비, 차량 운행비와 초·중·고생을 위해 지출한 학원 및 체육 시설 교습비 등은 공제 대상이 아니다.

    올해 달라진 연말정산 사례

    ◇싱글 맘·대디를 위해

    한 부모 가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배우자가 없고 20세 이하 자녀가 있는 '싱글맘(single mom)' 또는 '싱글대디(single daddy)'에게 100만원이 추가 공제된다. 이때 부녀자 공제(연 50만원)와 중복되는 경우 한 부모 공제만 적용된다. 고소득자에 대한 과도한 소득공제 적용을 배제하기 위해 8개 항목의 소득공제 종합 한도가 2500만원으로 제한된다. 예전엔 한도 없이 공제되던 항목이다.

    국세청은 국세청 홈페이지(www.nts. go.kr) 연말정산 공제 요건 체크리스트, 이러닝(e-Learning) 동영상, 대화형 소득공제 자기 검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안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정산 간소화 홈페이지(www.yesone.go.kr)에서는 소득공제 증명 자료 대부분을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다.

    연말정산 15일부터

    1월 15일부터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인터넷 사이트(www. yesone.go.kr)에서 ‘연말정산’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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