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T·전자] 혁신 스마트폰 한국서 다 나왔다

입력 2013.12.09 18:50 | 수정 2013.12.09 18:59

삼성전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2013년 앞선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LG전자(066570)는 ‘G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했다. 팬택은 경영 악화에 시달렸지만 업계 최초로 지문 인식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1위 굳혀…2014년에는 ‘중국 소비자 모시기’

삼성전자는 2013년 상반기에 내놓은 ‘갤럭시S4’와 하반기에 출시한 ‘갤럭시노트3’ 등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서 1위를 굳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6940만대, 2분기에 7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에 이어 3분기에는 8840만대를 판매해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분기마다 새로 썼다. 스마트폰과 일반폰(피처폰)을 합한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노키아를 제치고 전 대륙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과 갤럭시노트의 흥행몰이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69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28조47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연말까지 매출액을 합치면 연간 230조원, 영업이익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

LG전자도 2013년 초에 ‘G프로’, 하반기에 ‘G2’ 등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부문에서 선전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에 써왔던 ‘옵티머스’라는 브랜드를 떼고 ‘G시리즈’로 브랜드 마케팅에 힘 쓰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3분까지 누적 스마트폰 판매량이 3440만대로, 2012년 연간 판매량(262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전략 스마트폰 ‘G2’에 대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3분기에는 영업적자를 냈지만, 구글과 함께 만든 레퍼런스폰인 넥서스5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서 입지를 다졌다.

팬택은 창업주인 박병엽 부회장이 사임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악재를 겪었다. 그러나 업계 최초로 지문 인식 기능이 들어간 ‘베가 LTE-A’, ‘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 등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팬택은 스마트폰의 뒷면에 지문 인식 센서를 내장해 업계에서 최초로 후면에 버튼을 넣는 과감한 시도를 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자료=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2013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화웨이, HTC,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1위)와 애플(2위)를 맹추격했다. 중국 화웨이는 2013년 1분기(1000만대), 2분기(1120만대), 3분기(1270만) 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이 누적 3000만대를 넘어섰다. 점유율도 5.0%로 3위를 기록했다. 2012년 한 해동안 3020만대를 판매한 것에 비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2012년까지만해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미미했던 레노버는 2013년 3분기에 4.8%를 기록하면서 LG전자(4.7%)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2014년 주요 기업들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잡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공급하기 위해 논의 중이고 삼성전자는 차이나모바일에 롱텀에볼루션(LTE) 제품을 공급하면서 중국 시장 입지 넓히기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서 2013년 3분기 기준으로 21.6%의 점유율을 확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시장은 레노버(2위·13.6%), 쿨패드(3위·10.9%), 화웨이(4위·10.2%), 샤오미(5위·6.4%) 등 중국 토종업체들의 견제가 심한 곳이다. 애플도 중국 시장에서 4.8%(6위)의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 ‘플렉시블’, ‘웨어러블 기기’ 등 시장 선도하는 제품 본격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3년 하반기 ‘휘어진(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상용화하면서 ‘커브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 LG전자 G 플렉스, 팬택의 베가 LTE-A/각사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 라운드’라는 이름의 좌우로 휘어진 스마트폰을 내놨고 이어 LG전자는 상하로 휘어진 스마트폰인 ‘G 플렉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유연성이 뛰어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해 화면이 살짝 구부러져 있다. 특히 G 플렉스는 향후 웨어러블 기기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커브드 배터리를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9월 첫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면서 ‘구글 글래스’와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갤럭시 기어는 삼성전자의 패블릿(폰+태블릿)인 갤럭시노트3과 연동해서 쓸 수 있는 스마트 워치(손목시계)다. 애플도 2014년에 유사한 제품인 ‘아이워치(가명)’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 팬택 등 국내 주요 제조사들도 웨어러블 기기 시대에 발맞춰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 UHD TV시장 급성장 예상…내년 가전 키워드는 ‘스마트홈’

2013년 TV시장에선 초고해상도(UHD) TV가 화두였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앞으로도 몇 년간은 UHD T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TV업체들은 80인치 이상 프리미엄 UHD TV를 잇따라 내놓았다. 중국업체들은 보급형·저가 UHD TV로 점유율을 넓혔다. UHD TV는 기존 풀HD TV보다 화질이 4배 더 선명한 제품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3년 3분기에 UHD TV시장에서 소니(1위·23.4%), 중국의 스카이워스(2위)와 TLC(3위) 등이 선두를 달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4위, 8위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UHD TV 시장은 2013년 26억7000만달러에서 2014년에는 86억7000만달러 수준으로 2.3배 확대되고 이어 2015년에는 100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4년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과 6월 브라질 월드컵 등 대목을 앞두고 UHD TV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총력을 가한다.
삼성전자 OLED TV/삼성전자 제공
2013년 가전제품 키워드는 ‘스마트’였다. 2014년에도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사용하는 ‘스마트 홈’이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세탁기에 이어 음성 인식이 가능한 에어워셔(공기청정 가습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스마트 가전을 잇따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냉장고는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필요한 식재료 목록이 스마트폰과 동기화돼 식재료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수요 확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부품은 공급부족에 따른 D램 가격 상승, 모바일 기기 수요 확대 등으로 지난 2012년보다 업황이 개선됐다.

시장조사기관 HIS는 2013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규모가 4.9% 성장한 3179억달러가 될 것로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각각 35%, 27.7% 대폭 성장한 덕분이다.

D램의 경우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량은 감소해 거래가격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올랐다. D램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본 것은 D램을 전체 생산라인에서 70% 가량 생산하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9월 초 중국 우시 D램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를 겪었지만, 이로 인해 세계 D램 거래가격이 30% 이상 상승해 전화위복이 됐다는 분석이다.
자료:IMF, WSTS, 아이엠투자증권

또 일본의 D램 생산업체인 엘피다가 미국 마이크론에게 인수되면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함께 세계 D램 시장 상위 3위에 들고, 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도 톱 8위에서 톱 5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세계 반도체 업계는 인텔과 삼성전자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2013년 매출은 지난해보다 7% 늘어난 반면 인텔 매출은 1% 감소해, 시장점유율 격차는 감소할 전망이다.

2014년에는 선진국 경기 회복과 모바일 수요 확대로 반도체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GDP성장률과 반도체 매출성장률은 역사적으로 동행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세계 경기회복세에 따라 반도체 시장도 올해 4%대 성장에서 내년은 7%대 성장으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 메모리반도체는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D램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바뀌면서 투자억제로 인한 제한적인 공급상황이 지속되면서 15%, 낸드플래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증가로 인해 4%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3년 디스플레이 업계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TV시장 침체로 대형 LCD 패널 가격이 급락했지만,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패널로 인해 이익을 얻었다. 중소형 패널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꾸준히 영업이익을 냈다.

2014년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업체의 공급 과잉 우려, 모바일 고성장에 대한 수혜 줄어들면서 UHD와 OLED로의 이동 등이 관건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UHD, OLED 도입 속도를 보면 UHD패널 수요도 애매하고 OLED TV 시장 열리는 시점도 계속 연기되고 있어 2017년까지는 쉽지 않다"며 "TV부진, 애플 전략 부재, 업계 전반적인 실적 하향 등으로 인해 보수적인 전망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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