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이제 '高'는 안된다… 高위험· 高수익 투자에 경종 울린 '동양 쇼크'

입력 2013.10.11 03:03

재테크 전선 충격파
전문가 12人이 추천한 '年 3~6% 中수익·中위험 상품'… 대표 주자는 롱숏펀드, 원금보장 ELS·가치株펀드도 좋아

재테크 전선 충격파
그래픽=양인성 기자
동양그룹 사태 이후,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에 베팅하는 고위험·고수익 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탈출하고자 선택했던 CP(기업어음)나 회사채에서 된서리를 맞으면서 "높은 수익을 안 줘도 좋으니 적당한 금리를 받고 싶다"는 투자자들로 PB센터는 붐빈다. 하지만 연 2%대의 은행 정기예금으로는 여전히 불만족이다. 적당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연 3~6%대의 중간 수익을 올릴 만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없을까?

머니섹션 M플러스는 신한·하나·국민·우리은행과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의 재테크 전문가 12명에게 저금리 시대를 돌파할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을 추천받았다.

"롱숏펀드·원금보존 ELS·가치주펀드 추천"

전문가 12명 중 6명이 중수익·중위험 상품의 대표주자로 '롱숏 펀드'를 추천했다. 롱숏 펀드는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은 사고(롱), 내릴 만한 종목은 공매도(숏)하는 매매 기법을 쓰는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올해 박스권 증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구본석 하나은행 PB팀장은 "국내 주식 매매차익은 비과세이므로 롱숏펀드는 절세 효과도 있다"고 했다.

가장 많은 전문가의 추천을 받은 중위험·중수익 상품
4명은 가입 때 설정한 주가 목표 등 조건이 일치하면 연 5~6% 정도 수익을 내는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를 추천했다. 다만 우리은행 최성조 PB팀장은 "ELS는 증권사가 망하면 원금을 건지지 못할 수 있고 만기 때 조건이 안 맞으면 원금만 돌려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 3명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는 국내 가치주 펀드에 대해 "지난 몇 년간 꾸준한 수익을 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며 추천했다.

양적 완화(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를 축소할 것이냐, 정부 부채 한도를 늘릴 것이냐, 이런 문제로 뉴욕과 워싱턴이 동시에 시끄러운 미국에도 중위험·중수익의 투자 기회가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 미국 기업이 이득을 볼 텐데, 기업이 망할 위험도 상존한다. 미국 기업에 내준 변동 금리부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시니어론 펀드는 "금리 상승으로 수익이 기대되는 데다 설령 기업이 망해도 선순위 담보가 설정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는 이유로 2명이 추천했다. 투기등급 이하 미국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는 위험도 크고 기대 수익도 높다. 그래서 이 펀드 중에서 투자 대상 채권의 만기를 기존 최대 30년에서 3년 이하로 줄인 '단기 하이일드 투자신탁'에 대해 전문가 2명이 "투자 기간이 짧아지면서 위험도 줄었다"면서 추천했다.

'망하기 어려운' 곳을 찾아 투자하라

안전성만 따지면 국가가 지급 보장하는 국채를 사겠지만 금리가 영 별로다. 이때는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정부보다야 망할 확률이 높겠지만 일반 기업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최근 수출입은행·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외화채권을 발행했고 추가로 몇몇 공기업들이 연말까지 외화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전 달러채를 보면 이자 소득 비과세로 최종 수익률이 연 4.3% 수준이다. 차재훈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일정액 이상을 투자하면 환헤지(환율변동 위험분산 상품가입)도 가능하다"고 했다. 공성율 국민은행 PB팀장은 지방자치단체의 개발 사업에 간접 투자하는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를 추천했다. 공 팀장은 "3~6개월 투자에 연 3~3.5% 수익률로 지자체가 지급 보장하므로 투자 위험이 낮다"고 했다.

여러 명의 선택을 받진 못했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인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

삼성증권 황선아 PB는 ELS와 롱숏 펀드의 투자방식을 결합한 '원금 보장형 롱숏 스프레드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국내 20개 대형주가 향후 1년간 기록한 수익률에 따라 최고 연 12%의 수익을 돌려준다. 상위 5개 종목 평균 수익률과 하위 5개 종목 평균 수익률의 격차가 커질수록 수익률이 커지는데, 황 PB는 "현재 종목 간 수익률 격차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내려온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익률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오승택 신한은행 PB팀장은 만기 20년 이상 미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원금보존 추구형 'TBT UP' DLS(파생결합증권)를 추천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이 커지는 상품인데, 'TBT UP'은 전 세계 증권사에서 쓰는 블룸버그 단말기에서 해당 상품의 수익률을 조회할 때 쓰는 입력 코드다.

머니섹션 ‘M플러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명단=하나은행 김현규(강남PB센터)·구본석(아시아선수촌 PB센터), 국민은행 오인석(본사 WM사업부)·공성율(목동PB센터), 신한은행 송인조(대전PB센터)· 오승택(강남PB센터), 우리은행 신현조(잠실PB센터)·최성조(강남PB센터), 삼성증권 노호영(도곡지점)· 황선아(역삼중앙지점), 신한금융투자 곽상준(압구정PB센터)·차재훈(강남PB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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