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25년 만에 무기한 파업 돌입

조선일보
  • 김기홍 기자
    입력 2013.09.12 03:01

    3개월간 임금·단체 교섭 불구 합의안 도출 실패… 200억 손실

    세아그룹 계열 강관(鋼管) 업체인 세아제강이 25년 만에 파업 사태를 겪고 있다. 최근 파업 사태를 겪는 대기업이 현대자동차 등 극소수 기업을 빼곤 없다는 점에서, 25년 만의 파업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세아제강 노조는 지난달 30일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 회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1988년 포항공장 파업 이후 25년 만이다. 지난 3일과 10일에는 포항·창원 공장 조합원들이 서울 세아제강 본사에서 상경(上京) 집회를 열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5월 말부터 3개월 동안 30여 차례 임금·단체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국내 주력 공장인 포항·창원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10일 넘게 가동 중단된 상태다. 사측은 "파업 이후 현재까지 하루 약 22억원씩, 총 2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인상 문제로 팽팽히 맞서 있다. 지난해 말 새로 구성된 노조 집행부는 세아제강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점을 들어 기본급을 8.8% 이상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정년 57세에서 60세로 연장, 상여금 730%에서 800%로 인상, 대학생 자녀 학자금 전액 지원, 퇴직 때 공로금 2개월치 지급 등도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인상으로 고정비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며, 기본급 3.2% 인상과 성과급 300% 지급안을 고수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매출액 2조4704억원에 영업이익 1734억원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포항·창원 공장 생산직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기본급+수당+상여금)은 경쟁 업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8200만원 수준"이라면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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