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업체인 한국기업평가가 동양, 동양증권,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대한 신용등급과 전망을 대거 하향 조정하고, 동양시멘트의 회사채를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한기평은 29일 (주)동양의 회사채 등급을 BB로 평가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또 동양시멘트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에서 BB+(부정적검토), 동양증권의 금융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검토),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CP 신용등급을 각각 B에서 B(부정적검토)로 낮췄다. 부정적검토 대상이 되면 향후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채의 경우 BB+등급부터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한기평은 (주)동양에 대해 "올해 10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 시행 후 계열금융사를 통한 투기등급 회사채·CP 발행이 제한되는 가운데 (동양그룹의)주요 매각계획이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점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매각일정 지연은 적정한 매각가격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각)실행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동양시멘트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로 "(동양)계열 전반의 사업과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자구계획이 지연되면서 계열 전반의 차환리스크(위험)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하고 생산설비 가동률이 60%대에 불과한 상황도 동양시멘트에 대한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정안이 시행되는 10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동양그룹의 회사채 물량은 (주)동양의 회사채 1650억원이다. 또 오는 2014년 상반기까지 (주)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의 회사채 총 3770억원가량의 만기가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