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당찬 한국인들 전세계에 투입하라"

조선일보
  • 신은진 기자
    입력 2013.08.06 03:06

    [글로벌 기업들, 해외 지사장에 한국인들 잇따라 발탁]

    서비스 정신·순발력 등 한국 인력 우수성 인정
    "경쟁 심한 한국서 이겼다면 미개척 시장서도 성공 가능"

    한국쓰리엠은 이정한 안전·그래픽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을 3M 호주·뉴질랜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5일 발표했다. 한국쓰리엠 정병국 사장은 "이 부사장의 해외 지사장 발령은 3M 내에서 한국 직원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 가운데 한국 지사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법인장으로 진출하는 이들이 속속 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은 해외 법인을 세울 때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과 글로벌 경영 능력을 우선해 본사 인력 가운데 법인장을 임명했다. 그러다 한국 시장과 고객사인 한국 기업이 비중이 커지면서 토종 지사장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었는데, 최근엔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외 법인장까지 한국인으로 임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3M 호주·뉴질랜드 사장 이정한, 다우케미칼 베트남 법인장 강상호, 노바티스 싱가포르 지사장 김은영, 이베이 호주 사장 박주만 사진
    (사진 왼쪽부터)3M 호주·뉴질랜드 사장 이정한, 다우케미칼 베트남 법인장 강상호, 노바티스 싱가포르 지사장 김은영, 이베이 호주 사장 박주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눈높이가 높은 한국인 소비자들에 맞춘 서비스 정신, 위기관리를 위한 순발력, 새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자세 등의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업계에선 평가한다.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 박주만 사장은 이베이 호주 사장으로 취임했다. 2005년 옥션 사장에 이어 2011년 이베이코리아 사장을 맡은 그는 거래량을 9배 이상으로 성장시켜 월평균 방문객 3000만명에 이르는 유통 채널로 키워냈다.

    지난 3월 다우케미칼 한국 법인의 강상호 상무는 베트남 법인장 발령을 받았다. 2009년 다우케미칼에 합병된 전자재료 기업 롬앤하스에서 일해 온 강 상무는 한국 법인에서 디스플레이사업부의 영업총괄과 마케팅총괄직을 맡으면서 회사에 큰 수익을 안겨줬다.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제약회사 노바티스에서는 조만간 두 번째 한국인 해외 법인 지사장이 탄생한다. 지난해 5월 한국노바티스의 김은영 상무가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발령난 데 이어 문학선 상무도 오는 9월부터 대만 법인 지사장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한국 임직원이 탁월한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본사에 발탁되거나 승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머크의 한국 법인 한국MSD에서 당뇨와 심혈관계사업본부 임원으로 활약하던 김상표 상무는 지난 2월 미국 머크 본사에서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GHH그룹 상무로 임명됐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가 지난 6월부터 본사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대표적인 경우다.

    인사 전문 컨설팅 회사인 타워스왓슨 코리아 김기령 대표는 "경쟁이 심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이라면 해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글로벌 기업에서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인 해외 법인장이 동남아 등 미개척 시장에서 능력을 발휘하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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