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의 한국 법인인 소니코리아가 관계사인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를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
27일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지난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물류업체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를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소니코리아는 소니 오버시즈 홀딩스(Sony Overseas Holding B.V.)로부터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 지분 100%를 취득한 뒤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기일은 내달 31일이다.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는 한국 내 소니 관계사들의 종합 물류업무를 담당하는 법인으로 지난 2005년 출범했다. 3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2012년 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에 매출 489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당기순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삼성전자(005930)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는 원래 삼성전자와 소니가 2004년 합작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법인인 ‘S-LCD’의 물량을 전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두 회사가 2011년말 합작사업을 청산하게 되자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의 물량이 줄게 됐다. 실제 이 회사의 2012년 회계연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1년 회계연도와 비교해 각각 60%, 50% 감소했다. 이 때문에 소니 본사 측에서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 굳이 별도 법인을 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니의 한국 법인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는 해석도 있다. 소니는 올 초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를 소니코리아와 통합시키기도 했다.
소니코리아는 2012년 회계연도에 매출 1조2732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당기순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
소니는 현재 한국에 소니코리아 이외에도 전자 장비업체 한국소니전자와 영화배급사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옛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음반 업체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게임 업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등의 법인을 두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합병을 결의한 게 맞다”며 “향후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나소닉그룹 역시 작년 10월 한국 법인인 파나소닉전공코리아와 파나소닉인더스트리코리아를 합병시켜 파나소닉디바이스세일즈코리아를 출범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