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콘탁테 개인 페이지와 가입화면

2006년 10월 러시아 청년 사업가 파벨 두로프가 시작한 러시아의 토종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브콘탁테(VKontakte)’.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유럽 최대 SNS다. 브콘탁테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어 사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어도 지원한다.

처음 브콘탁테(http://vk.com/)에 접속하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만날 수 있다. 페이스북과 흡사한 구성이 눈에 띈다. 회원가입은 무료로 할 수 있고, 이메일 대신 휴대전화 번호로 아이디(ID)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회원가입을 하면 내 페이지, 일촌관리, 사진, 동영상, 오디오, 메시지, 내 친구 소식 알림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비교해 기능은 줄인 대신 필수 서비스 위주로 제공, 페이지가 비교적 깔끔하다. 심지어 브콘탁테는 요즘 SNS에서 흔히 등장하는 광고조차 보이지 않는다.

브콘탁테의 장점은 촘촘한 네트워크다. 브콘탁테는 러시아어로 ‘in contact’라는 뜻. 가입단계에서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졸업년도까지 적는다. 일촌도 친구, 동기, 동료, 친척 등 세분화해서 그룹으로 묶을 수 있다.

‘검색’에서 친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은 페이스북과 같다. 다른 사람의 페이지를 선호하면 내 페이지에서 ‘흥미로운 페이지’로 뜬다.

브콘탁테를 외신들은 ‘러시아판 페이스북’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런 브콘탁테에게 약점이 있다. 불법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 음원과 영화, 심지어 포르노 영상도 버젓이 브콘탁테를 통해 불법으로 유포되고 있다.

브콘탁테에서는 간편한 검색작업만으로 음악을 공짜로 들을 수 있다. 오디오 소셜 공유 기능 덕분이다. ‘뮤직’을 클릭해보니 ‘인기음원’이나 ‘친구 업데이트’ 검색을 통해 음악을 청취할 수 있었다. 빌보드 차트 상위권 음악은 물론이고 슈퍼주니어나 조용필 같은 한국 가수의 음원도 무료로 들을 수 있었다.

영화도 마찬가지. 검색창에 영화 ‘분노의 질주(fast and furious)’를 넣어봤다. 2편이나 3편 등 동영상이 여러건 검색됐다. 한국영화 역시 ‘도둑들’ ‘피에타’ 등이 검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