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용산 파행 '불똥'…신분당선 용산~강남 착공 무기한 연기

조선비즈
  • 변기성 기자
    입력 2013.03.21 11:06

    착공 무기한 연기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파행으로 치닫는 가운데, 다음 달 착공 예정인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공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31조원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부도 위기를 맞으면서 민간투자사업인 해당 구간 공사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21일 국토해양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4월 착공 예정인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착공이 무기한 연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산개발이 부도위기를 맞으면서 건설투자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생겨 착공이 미뤄지게 됐다”며 “최소 2~3개월 이상 연기될 것으로 보이나, 현재로선 착공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용산개발 전제로 만들어진 신분당선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건설사업은 길이 7.75km 구간에 총 사업비 1조3212억원을 투입해 용산·국립박물관·동빙고·신사·논현·신논현 등 6개 지하철 역을 잇는 민간투자사업이다. 2010년 8월 두산건설(011160)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신분당선 용산~강남 노선도/국토부 제공
    당초 지난해부터 기초 공사 등을 추진해 4월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선 착공 계기가 불투명하다.이 구간은 용산이 서울의 새로운 도심 업무 중심지로 떠오를 것을 전제로 판을 벌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일부 개통한 신분당선의 수익성이 예상에 못 미친 것도 건설투자사들이 사업을 연기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 철도 전문가는 “먼저 개통한 신분당선 구간의 수요가 당초 예상의 80%에 불과하다”라며 “그러다 보니 사업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우려해 강북 구간 투자를 놓고 동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사업 주체는 특수목적회사(SPC)인 새서울철도이다. 이 회사는 두산건설, 포스코건설을 비롯한 10개의 건설투자자(CI)와 산업은행을 비롯한 3개의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하고 있다. 대주주는 건설투자자(CI)인 두산건설(25%)이다.

    신분당선은 경기 남부부터 서울의 강북 도심 업무지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현재 신분당선은 강남역과 분당 정자역까지 운행 중이며, 용인-수원 연장선 구간이 건설 중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전체 구간이 완공되면 수원, 용인, 분당, 판교 등 서울 근교가 서울 강남·북으로 연결된다.

    ◆ 서울시 “구간 변경해 일산·은평뉴타운 교통 문제 풀 수 있다”

    서울시 측은 꼬인 신분당선 연장선 건설 문제를 풀기 위해 해당 구간을 서북부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은 작년 말 서울구청장협의회에서 은평뉴타운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신분당선을 서울 서북부 지역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박 시장은 신분당선을 명동·시청·광화문의 도심업무지구를 거쳐 경복궁, 은평뉴타운, 지축·삼송, 일산으로 연장하는 광역교통시행계획안을 국토부와 협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완공 후 예상모습/조선일보 DB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신분당선 연장 문제를 점진적으로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분당선 연장선 건설투자사 중 한 곳인 포스코건설도 찬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분당선 용산~강남 사업시행자인 새서울철도 관계자는 “용산 사태에 따른 리스크로 건설투자자들이 동요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사실 강북구간의 경우 (용산 일대에 있는) 미군기지 때문에 착공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4월 착공 예정으로 발표했던 1월 이후 미군기지와 관련한 돌발 변수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재 신분당선 ‘용산~강남’ 연장사업은 설계승인을 비롯해 착공까지 20여개의 인·허가 과정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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