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6단계로 나눠보라! 당신은 몇 단계인가?"

입력 2013.03.17 15:56 | 수정 2013.03.17 15:59

호경업 기자·조선닷컴

2011년 12월 미국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지에 ‘관리자들을 해고하라(First, Let’s Fire All the Managers)‘라는 기고문이 실렸다. 저자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세계 경영 구루(guru) 20인’ 가운데 1위(2008년)에 꼽힌 세계적인 경영 혁신 컨설턴트인 게리 해멀(Hamel) 영국 런던비즈니스 스쿨 객원 교수였다. 그는 이 글에서 “중간 관리자들을 없애는 대신 직원 개개인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신명하게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21세기에는 경쟁의 룰을 바꾸는 혁명과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창의력만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며 “피라미드형 톱다운(top-down) 조직으로 자본집약형이고 수출 중심인 한국의 대기업식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는 큰 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해멀 교수는 “열정은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최고의 자산이요 수단이다. 직원의 열정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가 경영의 핵심 과제이다”고 말한다. 해멀 교수의 철학의 정수(精髓)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조직에 공헌하는 인간은 6단계로 나눌 수 있다.

가장 아래 단계에는 순종(obedience), 그 위에는 근면성(diligence)이다. 여기 해당되는 직원은 나름 노력하며 자기 업무 완수를 위해 필요에 따라서 주말근무를 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

그 다음은 지식(intellect)이 있다. 이 사람들은 업무에 필요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관련된 훈련도 받았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의지를 갖추고 있고 좋은 대학도 나왔다.

다음 단계는 이니셔티브(initiative·선제적인 추진력)라고 말할 수 있다. 뭘 하라고 지시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문제나 기회를 보면 바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을 뜻한다.

그 위 단계가 창의성(creativity)이다. 이 사람들은 새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찾고 기존 통념에 도전을 하고 여러 가지 가능 성과 기회를 모색한다.

마지막 가장 상위 단계가 열정이다. 이들은 자신의 일로 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왜 열정이 가장 상위 단계인가.

“아래 단계인 순종·근면·지식은 상품화가 돼 있다.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럽의 옷 제조업체가 방글라데시로 공장을 옮긴다고 치자. 여기서 맘에 안 들면 중국으로 혹은 베트남으로 가면 된다. 단순히 순종·근면·지식만 있다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 창의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 역량은 이니셔티브·창의성·열정이다.”

―직원들의 열정을 이끌어내려면 경영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직원들로부터 근면·순종을 이끌어내긴 쉽다. 하지만 열정·창의성은 쉽게 생겨나지 않는다. 과거 관리자의 역할은 직원들이 조직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었다. 직원보다는 조직이 우선이었다는 얘기다. 이제 상황은 또 바뀌었다.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목적의식을 부여하고 창의성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몰입이 중요하다. 조사마다 결과가 다르지만 20% 정도의 직원만 몰입해서 일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아이폰을 제조하는 직원들은 열심히 일은 하겠지만 자기 업무를 몰입해서 일한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신뢰받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해멀 교수는 2011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지(誌)가 뽑은 ‘50대 경영 석학’ 명단에는 16위에 올랐고, 그가 쓴 ‘경영의 미래(The future of management)’는 아마존의 ‘올해의 경영 도서’(2009년)가 됐다.

게리 해멀 교수와의 상세한 인터뷰 全文은 2012년 6월 16-17일자 C1,3면에 게재된 조선일보 Weekly BIZ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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