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미국 IT기업 휼렛패커드(HP)의 웹 운영체제인 ‘웹OS’를 인수한다.

LG전자는 26일 스마트TV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HP의 웹OS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는 HP의 웹OS 소스코드와 개발인력, 관련 문서 전체를 인수하게 된다. LG전자는 또 ‘웹OS’관련 특허 라이선스 계약도 맺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급변하는 스마트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차세대 플랫폼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인수를 결정했다”며 “HP가 개발자를 위해 추진 중인 ‘오픈 웹OS’와 개발 환경인 ‘엔요’ 프로젝트도 계속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인수로 연구개발 능력이 집중된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두게 됐다”며 “양측 기술력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 최대의 PC업체였던 H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밀려 PC사업이 악화되면서 2011년 8월 제조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레오 아포테커 HP 최고경영자(CEO)는 “웹OS 소프트웨어는 제3자에게 라이선스를 빌려주거나 다른 방식으로 가치를 만들 방법을 찾겠다”며 웹OS를 가급적 살리겠다는 뜻을 비쳤다.

자체 OS가 없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HTC 등이 HP로부터 웹OS를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HP의 웹OS를 사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고 HTC 역시 인수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빌 베트 HP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그동안 웹OS를 확산시킬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왔다”며 “LG전자의 소비자 가전 분야를 통해 기술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