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소재' 그래핀 특허, 삼성·성균관대가 세계 최다

조선일보
  • 이영완 기자
    입력 2013.01.17 03:10 | 수정 2013.01.17 14:23

    산학협력 집중 투자한 덕분

    우리나라가 '꿈의 소재(素材)'로 불리는 그래핀(graphene) 연구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으로 평가됐다.

    영국 BBC방송은 15일(현지 시각) 특허 자문업체 케임브리지IP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그래핀 분야 특허 출원 건수에서 기업에서는 삼성이, 연구기관에서는 성균관대가 각각 1위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그래핀은 탄소 한 층으로 이뤄진 평면 물질로 강하고 전기가 잘 통해 차세대 전자소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 조사에서 삼성은 407건의 그래핀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왔다. 2위 미국 IBM(134건)의 3배가 넘는다. 연구기관에서는 성균관대가 134건으로 1위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204건으로 1위였으며 그다음으로 미국(1754건), 한국(1160건), 영국(54건) 순이었다.

    한국이 그래핀 특허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산업적 가치를 알아본 기업이 대학과 협력해 집중적인 연구 투자를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래핀 발견자인 영국 맨체스터대의 가임 교수는 BBC방송 인터뷰에서 "영국은 지난 30~40년간 대학과 산업 간의 간극이 갈수록 벌어졌고 기업은 잇따라 연구소 문을 닫았다"며 "한국에서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 삼성이 연구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핀 공동 발견자인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그래핀은 산업에서 기존 소재를 대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파괴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수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장(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은 "2005년 삼성재단이 설립한 성균나노과학기술원을 통해 일찍부터 그래핀 분야 우수 인력을 영입하고 여러 학과 출신 교수들의 융합 연구를 지원한 것이 특허 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래핀은 디스플레이와 초고성능 반도체, 수소 자동차용 에너지 저장 물질, 투명 전극 등 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핀의 상용화가 가장 앞선 분야는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다. 2015년쯤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핀을 이용한 트랜지스터는 2021년, 약물 전달체와 이식용 조직은 2030년 이후 상용화될 전망이다.

    ☞그래핀(graphene)

    탄소 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된 평평한 판(板) 형태 물질. 철보다 100배나 강하고 구리보다 100배나 더 전기가 잘 통한다. 플라스틱에 1%만 추가해도 전기를 띠게 할 정도다. 투명하고 잘 휘어지는 특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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