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9살 먹은 뽀로로는 주춤하지만

조선비즈
  • 안재만 기자
    입력 2012.11.26 11:07 | 수정 2012.11.26 11:41

    3개월만에 시청률 9.8%…일본제외 전세계 판권 가진 대원미디어株 하반기 60% 상승

    유아용 콘텐츠시장이 들끓고 있다. 2003년 방영 시작된 뽀롱뽀롱 뽀로로가 장기 집권을 끝내고 올 들어 주춤한 사이, 로보카폴리와 꼬마버스 타요, 두리둥실 뭉게공항 등이 뽀로로와 함께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이다가 최근 곤(GON)이 시장을 다시 평정하는 듯한 모습이다.

    국내 유아용 콘텐츠시장은 저출산의 역풍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판단 속에 대기업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분야였다. 하지만 몇몇 중소, 중견기업이 노하우를 쌓아 해외시장마저 뚫으면서 신(新) 한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상장돼 있는 몇몇 기업은 주가도 큰 폭으로 오름세다.

    ◆ 곤, 비트파티 등 유아 콘텐츠로 주가 훨훨

    EBS에서 방영되는 대원미디어(048910)의 신규 애니메이션 곤은 최근 기록한 시청률이 9.8%로, 뽀로로의 최고시청률(7.5%) 기록을 깼다. 곤은 방영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아 조만간 시청률 10%대 벽을 깰 확률도 남아 있다.

    더 기대되는 것은 세계시장이다. 곤은 일본 고단샤의 동명 원작 만화를 3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것. 대원미디어는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판권을 확보했다.

    대원미디어는 지난 8월 전 세계에 서비스하는 애니메이션 케이블 채널 카툰네트워크와 곤의 방영권 계약을 체결했고, 홍콩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배급키로 했다. 유럽시장도 곧 열릴 예정이다. 대원미디어는 이와 동시에 국내 20여개업체와 문구류, 완구류 등의 캐릭터 상품 140여종을 출시키로 했다.

    김영옥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곤은 애니메이션의 칸느로 불리는 밉컴(MIPCOM)에서 2010년 가장 기대되는 작품 순위 4위에 올랐다"며 "내년 파생상품(완구류 등)으로만 7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원미디어 주가는 올 하반기 들어서만 60% 넘게 올랐다(26일 오전 11시 기준). 지난달 기록한 최고가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82% 정도다. 또 완구업체 오로라(039830)가 곤 인형을 제작, 판매하는 회사라고 알려진 이달 중순 이후로 20% 가량 상승했다.
    레드로버(060300)가 캐나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툰박스와 공동 제작한 유아용 애니메이션 비트파티도 캐나다에 이어 유럽 채널(스웨덴)과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 넛잡이란 제목의 4D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인데 할리우드 여배우 캐서린 헤이글, 코미디 배우 월아넷 등을 성우로 캐스팅했다. 8월 중순 3000원대였던 주가는 최근 600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어린이 대상의 교육도서 제작을 주사업으로 하는 예림당(036000)도 최근 유아를 대상으로 한 리틀 와이(Little Why?) 콘텐츠 패키지를 출시했다. 3분기 실적 악화 소식에 급락했던 예림당은 이 소식 이후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현재 나흘째 강세다.

    ◆ "교육열 덕에 경쟁력 쌓았다…관련산업 더 키워야"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산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에 대해 '교훈적 내용'을 꼽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뽀로로는 점점 개인화되는 아이들에게 우정을 가르치며 부모들에게 점수를 얻었고, 로보카폴리는 교통 안전수칙 홍보에 특화돼 있다"며 "교육적이지 않으면 보여주지 않는 한국의 교육열이 최근의 성공 사례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지난해말 코트라(KOTRA) 주최의 한·중 애니메이션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했던 중국의 어린이 채널 카쿠(KAKU)의 장쥔 총감은 "한국 애니메이션은 기획력이 세계 수준이라 경쟁력이 높다"고 평한 바 있다.

    다만 한국 유아용 콘텐츠시장이 더 커지려면 관련 캐릭터 사업을 발굴하는 등의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뽀로로의 경우에도 9년간 방영되며 소재가 고갈됐다, 식상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완구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형류의 상품 판매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뽀로로가 한국만큼 인기를 끈 프랑스에서도 캐릭터 상품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스토리만으로 장수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뽀로로가 곰돌이 푸우, 헬로키티 등처럼 뿌리깊게 자리잡으려면 게임, 테마파크 등 연관산업을 잘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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