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뻐꾸기가 차이름? 북한에서 차파는 '평화자동차'

조선비즈
  • 박성우 기자
    입력 2012.09.03 19:50

    북한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제품 전량을 판매하는 자동차 기업이 있다. 바로 평화자동차를 두고 하는 얘기다.
    쌍용차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생산된 평화자동차의 '준마'. 쌍용차의 대형세단 체어맨과 디자인이 똑같다.
    3일 오전 평화자동차의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이날 오전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별세 소식에 전해지며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평화자동차는 통일교가 지분의 70%를 소유한 완성차 기업으로 북한 내에서 자동차의 생산·판매·영업을 펼치는 유일한 자동차 기업이다.

    ◆ 휘파람·뻐꾸기·삼천리 등 6개 차량 생산…“연구소 통해 자체개발 목표”

    평화자동차는 통일교(70%)와 함께 북쪽의 조선민흥총회사가 30%를 출자해 만들어진 합영회사로서 1994년 4월 설립됐다. 2004년 남포공장의 완공으로 자동차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평화자동차 SUV '뻐꾸기'
    이 공장에는 약 4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세단인 휘파람2·3,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뻐꾸기3, 4륜구동 SUV인 뻐꾸기 4WD, 경승합차 삼천리1·2 등 총 6개 차종이 생산되고 있다.

    물론 평화자동차 남포공장에는 자동차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소가 존재하지만 제한된 인력과 시설에서 첨단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평화자동차는 이탈리아 피아트를 비롯해 중국 자동차 기업의 자동차를 부품 형태로 수입해 조립생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평양봄철 국제상품전람회 내 평화자동차 전시관 모습.
    1.5L(리터) 엔진을 탑재한 소형세단 휘파람과 휘파람3는 이탈리아 피아트의 시에나 차량 부품을 공급받아 생산하는 차다. 또한 1.8L 엔진을 탑재한 중형세단 휘파람3는 중국 화천 자동차를 기반으로 조립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평화자동차의 최고급 세단인 ‘준마’는 쌍용자동차(003620)의 체어맨 라이센스를 얻어 생산되는 차량으로 2006년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2009년부터 판매가 중단됐다.

    평화자동차는 “현재까지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차량을 부품으로 공급받아 조립생산했지만, 연구소를 통해 신차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평화자동차 뻐꾸기, 휘파람3, 삼천리2, 뻐꾸기 4WD
    ◆ 평화자동차 올해 2000대 목표…“올해 배당액 100만 달러 넘을 듯”

    평화자동차는 북한에서 생산과 판매활동을 하는 유일한 자동차 기업으로 북한 내에서는 유명하다. 평양 시내는 물론 주요 도로에 약 10개 정도의 대형광고판을 세워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평화자동차는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권투경기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평화자동차가 주최한 권투경기에서 선수들이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선수 유니폼에는 평화자동차 로고가 붙어있다.
    실제 평화자동차의 수장을 맡는 박상권 대표는 스포츠마케팅에 조예가 깊다. 그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북한과 중국에서 권투시합을 유치해 평화자동차 알리기에 나선 바 있다. 현재 박 대표는 평화자동차의 대표 직함 외도 축구대회 ‘피스컵’의 조직위원장과 프로축구단 성남 일화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평화자동차 고위관계자는 “현재 평화자동차가 생산하는 모든 차량은 100% 북한 내수로 판매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은 북한 군고위급 인사”라면서 “최근 고급차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만큼 대중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자동차의 구매층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평양역 앞에 있는 평화자동차 광고판.
    평화자동차는 지난해 북한 자동차 시장에서 1860대를 기록해 판매가 전년(1450대)보다 28.3% 늘었다. 이는 2006년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온 것으로 2006년 대비 판매가 2037.9% 늘었다. 평화자동차는 ▲2006년 87대 ▲2007년 290대 ▲2008년 649대 ▲2009년 1300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판매는 2000대를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평화자동차 관계자는 “작년 배당금을 통해 73만 달러(약 8억2636만원)가 입금됐다"면서 올해 2000대 판매 돌파로 배당금 역시 100만 달러(약 11억3200만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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