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_하루 4만명 찾는 삼성전자 LiVE로 소통 강화… 6만5000명이 자율출근제

조선일보
  • 탁상훈 기자
    입력 2012.06.19 03:35

    직원·가족 4만여명 초청 디지털시티 개방, 봄나들이
    근골격계질환 예방운동센터 개인 심리상담하는 열린상담센터 등 운용

    지난 5월 5일 첨단 기술의 메카인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수원사업장)가 갑자기 커다란 놀이공원으로 변신했다. 수만 평 넓이의 수원 사업장은 휴대폰·TV 사업부 등 전자 산업 각 부문 세계 1등을 달리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곳. 하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임직원 가족과 자녀가 마음껏 뛰고 놀 수 있는 대형 유원지가 됐다. 회사는 디지털시티 곳곳에 각종 놀이기구를 설치했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대형 풀도 마련했다.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내 대회의실은 3D(입체)영화 상영관으로 바꿨다.

    이날 행사는 디지털시티를 개방하는 '2012 가족초청 사랑가득 봄나들이' 행사. 삼성전자와 협력사 임직원, 가족 등 4만여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였다. 회사 측은 엄마·아빠의 직장으로 봄 소풍 나온 자녀를 위해 그림 그리기 대회, 전통 연날리기, 비눗방울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원 사업장을 외부에 개방한 건 드문 일"이라며 "회사 발전을 위해 애쓴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매출 기업인 삼성전자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데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이 행복한 직장'이 돼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가‘일하기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공간과 행사들. 왼쪽 아래부 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전자가 여성직원들을 위해 만든 스마트워크센터.‘ 2012 가족 초청 사랑가득 봄나들이’행사 때 마련된 인공 풀. 경기도 기흥 반도체 공장 내 청정 휴게실. 수원 디지털 시티에 마련된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 집. 디지털시티에서 열린‘2012 가족초청 사랑가득 봄나들이’행사 때 임직원 자녀 들이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를 배우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소통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직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9년부터 회사 소식을 알리고 직원 의견을 접수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임직원 커뮤니케이션 사이트 '삼성전자 LiVE(라이브)'가 대표적이다. 하루 4만명이 찾을 정도로 '삼성전자 LiVE'는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회사는 물론 직원들이 회사정책, 복지제도부터 육아, 옷차림에 이르는 소소한 개인 고민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주제에 제한이 없다.

    삼성전자는 작년 여름부터는 임직원 가족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7월 임직원 가족도 회사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가족 커뮤니케이션 포털사이트 '패밀리삼성'을 오픈했다. '패밀리삼성'은 삼성전자 임직원 가족이 알아두면 좋을 경조사비·학자금 지원 등 각종 복리후생 제도를 소개할 뿐 아니라, 가족이 회사 측에 궁금한 사항을 문의하면 답변을 해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이 건강해야 회사가 산다"

    직원 건강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2년 전 디지털시티 내에 설립한 '근골격계질환 예방운동센터'도 그 일환이다. 연구원들이 하루종일 모니터만 들여다보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랜 시간 작업을 해서 생길 수 있는 허리·목·어깨·손목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예방운동센터에는 대학교수를 비롯한 근골격계질환 예방 운동팀 5명이 상주한다. 임직원이 접수하면 첨단 기기들을 이용해 체형과 근골격을 검사하고 결과를 상담해준다. 이상이 생겼을 경우 근골격계 교정을 위해 맞춤형 근골격계 질환 치료프로그램도 제시해준다. 3개월마다 재검을 통해 개선 여부를 알려준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정신건강 관리를 돕는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라이프 코칭센터' '열린상담센터'라는 이름의 상담센터다. 전문가들이 개인 심리상담이나 음악 명상 클래스를 운영하며 임직원을 돕는 곳이다. 서울 서초, 경기 수원, 경북 구미 등 전국 10개 사업장에 이런 센터가 있다.

    ◇워크스마트와 육아 지원 활발

    삼성전자는 불필요한 업무 제거와 효율적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자율출근제를 실시하고 있다. 임직원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는 제도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만 일하면 된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삼성전자 10만여 명의 국내 임직원 가운데 6만5000여명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도로 업무 집중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인력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도 하고 있다. 여성 인력들이 사무실 대신 출근해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라는 사무실을 지난해 서울·분당 등 2곳에 오픈했다. 이곳에는 화상회의 시스템, 회의실, 수유실 등이 갖춰져 있다. 여성 직원들은 사무실에 직접 나가지 않고도 이곳에서 원격으로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각 사업장의 어린이집 수용 인원도 2012년 말까지 280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최근 수원 디지털시티에 보육 정원 600명, 건물 연면적 9240㎡(2800평)인 전국 최대 규모의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성이 일과 가정에 모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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