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엘 하라쉬 사업' 수주...그 의미는?(종합)

조선비즈
  • 김명지 기자
    입력 2012.06.14 14:30

    알제리 국기
    대우건설(047040)이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수도 일제(Algiers)에서 380억디나르(5850억원) 규모의 ‘엘 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해외 환경사업 본격 진출의 신호탄을 쏜 사업이자,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첫 하천복원사업 사업으로 의미가 크다.

    ◆ 쓰레기로 뒤덮인 ‘죽음의 강’ 살린다.

    ‘엘 하라쉬 하천복원사업’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심을 관통하는 엘 하라 쉬 하천을 생태(生態)적으로 복원한 사업이다. 엘하라쉬 하천은 세계 하천 오염도 4위로 ‘죽음의 강’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수십년 동안 방치된 각종 쓰레기로 인한 토양오염은 물론 지중해로 직접 흘러드는 공장 폐수까지 수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은 알제리 정부가 추진하는 엘하라쉬 하구의 알제만 개발계획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알제리 엘 하라쉬 하천 전경(위)와 하천 복원사업 조감도(아래)/대우건설 제공
    이 사업을 통해 알제리는 엘 하라쉬 하천에서 지중해로 통하는 하구부터 18㎞까지 구간의 수질을 개선하고, 연안에 시민의 휴식·문화공간을 조성하게 된다. 하천에서 지중해로 통하는 하구에 폐수 처리장을 만들어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로 오염된 강물을 정수하고, 또 폐기물이 누적돼 오염된 하천 양안을 매립지로 개발하게 된다. 또 수변 지역 조경사업, 주민 편의시설, 수질·홍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대우건설은 현지 건설업체인 코시데(Consider)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의 지분은 70%로 약 3억5000만달러(4100억원)의 공사비를 받게 된다. 2015년 12월 완공이 목표이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42개월이다. 대우건설은 하수처리장을 비롯한 관련 시설을 2년 동안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 환경부와 건설업계의 협력이 이뤄낸 성과

    이번 공사는 환경부와 건설업체가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수주에는 환경부 환경산업팀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해외사업실이 한국 기업의 해외 환경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한 수주 지원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2010년 1월 알제리 수 자원부 측과 장관회담 및 제1차 상하수도 기술협력위원회를 갖고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 수질개선사업 추진방안 공동 마련 등 양국 상하수도분야 협력과제 6개 항에 대해 합의했다.
    환경부는 지난 2010년 알제리 수자원부와 장관회담과 제1차 상하수도 기술협력위원회를 열고,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 수질개선사업 추진방안 공동마련 등 양국 상하수도분야 협력과제 6개항에 대하여 합의했다/ 환경부 제공

    이 합의는 환경부가 과거 한강 수질오염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한강종합개발사업 등 20년 이상 축적되어 온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엘하라쉬 하천의 수질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을 제안했고 알제리가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이 발주한 ‘알제리 엘하라쉬 하천복원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알제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현지업체와 파트너십의 형태로 이번 사업을 수의로 계약하게 됐다.

    ◆ 2014년까지 22조 1540억원 규모 공사 발주

    알제리는 제2차 국가개발계획에 따라 2014년까지 총 190억달러(약 22조154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하천 정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알제리는 우리나라와는 ‘엘하라쉬’ 사업을 포함해 총 10개의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공사에 이어 하수처리장 및 폐수처리장, 관거정비사업 등의 수질개선사업 발주가 예정되어 있다.

    추가 협력 사업에는 동명기술공단, 대우건설, 대우엔텍, 한국바이오시스템 등의 국내 우수 환경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며, 대우건설은 지난해 알제리 바라키 하수처리장 건설 공사의 수주를 위해 한국환경공단과 해외환경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알제리는 한반도의 10배 크기인 238만㎢의 면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로, 세계 16위의 원유 매장량과 세계 10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이후 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알제리 정부가 사회 인프라 건설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어 대형공사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우건설은 1989년 알제 힐튼호텔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건설업체 최초로 알제리 시장을 개척했다. 2008년 알제리 비료공장(6억7100만달러),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공사(5억8000만달러), 아르주 LNG 플랜트(2억9400만달러), 젠젠항 방파제 확장공사(1억4900만달러), 젠젠항 컨테이너터미널 공사(2억5200만달러)등 대형공사를 연달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알제리에서 누적 공사 수주금액은 약 24억5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국내 환경시설 92개소를 시공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 국내 최대실적을 보유한 선도기업”이라며 “알제리 하천정비사업의 중심이 되는 이번 공사를 수주해 추가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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