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가격, 거품인가? 업체 출혈인가?

조선비즈
  • 김창남 기자
    입력 2012.05.23 15:20

    최근 잇달아 할인된 수입맥주가 선보이면서 가격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롯데아사히주류 제공
    유통업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할인된 가격의 수입맥주를 선보이면서 ‘가격거품’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가격인하에 미온적이었던 맥주 수입업체들이 최근 2~3년 다양한 국적의 수입 맥주가 들어오면서 경쟁이 심해지자, 유통업체와 함께 행사 등을 통해 사실상 할인된 가격의 수입 맥주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훼미리마트가 지난 4일 ‘금요일마케팅’을 실시하면서 대형마트보다 최고 950원 싼 일본산 맥주를 선보인데 이어 홈플러스는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29개 점포에서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열고 세계 12개국 인기 캔맥주 16종을 종류와 상관없이 6캔을 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홈플러스 등 일부 대형마트에서 4개 혹은 5개 묶음을 1만원에 판매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6캔을 1만원에 판매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상 품목은 네덜란드 하이네켄캔(330㎖·2300원), 일본 아사히흑생캔(350㎖·3200원), 멕시코 코로나캔(330㎖·2600원), 덴마크 칼스버그캔(330㎖·2400원), 미국 밀러캔(355ml·2100원), 중국 칭타오캔(330㎖·2000원) 등으로 맥주 한 캔 당 1666원인 셈이다.

    이들 제품의 할인전 가격은 2000~3200원이기 때문에 할인율은 16.7~47.9%에 이를 정도다.

    이 때문에 기존에도 가격인하 여지가 있는데도 높은 가격을 고수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북구에 사는 박모(41)씨는 “수입맥주 가격이 술집에 비해 대형마트가 훨씬 싸다보니 비싸다는 생각을 못했다”면서 “그러나 행사가격이 더 낮아지는 것을 보고 그동안 내가 좀 비싸게 마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수입맥주를 공급하는 업체의 경우 수입맥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해지면서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행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국내 수입맥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향후 국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소의 출혈은 불가피하다는 것.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수입맥주는 지난해 5만8993톤이 들어와, 전년대비 21.1% 증가했다.

    한 맥주 수입업체 관계자는 “2,3년 새 여러 국가 맥주가 경쟁적으로 수입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마진을 줄어도 할인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며 “기간도 제한적이고 수량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할인행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도 ‘미끼상품’인 수입맥주로 생기는 마진은 줄더라도 충성도 높은 고객을 지키기 위해 할인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3년 연속 수입 맥주의 매출 상승에 힘입었고 과거 진행했던 4캔 1만원, 5병 1만원 행사에서 얻은 노하우를 더해 1년 전부터 기획한 행사이기 때문에 6캔 1만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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