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스위스저축銀, 일본계 SBI파이낸스로 넘어가나

조선비즈
  • 강봉진 기자
    입력 2012.05.08 15:03

    금융당국의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가 기사회생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영권이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 투자계열사인 SBI파이낸스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SBI파이낸스코리아가 지분 20.9%를 보유해 김광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50.2%)과 개인 주주에 이어 3대 주주다.

    8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중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300억~500억원을 투자해 궁극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스위스측이 SBI측에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넘길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참고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대한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를 밑돌고 있으나 자산이 부채보다 많고 대주주 유상증자·외자 유치·계열사 매각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금융당국의 퇴출대상에서 제외됐다.

    SBI파이낸스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은 지난달부터 진행됐다. 지난해 말 기준 SBI파이낸스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인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지분을 각각 9.9%, 19.81% 갖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SBI파이낸스가 보유한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지분(19.81%)을 김광진 회장에게 넘기고 김 회장이 보유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지분 중 일부(11%)를 SBI파이낸스가 받는 주식 맞교환을 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사항이다. 그 결과 SBI파이낸스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대한 지분율은 9.9%에서 20.9%로 늘어났고 김광진 회장의 지분율은 61.2%에서 50.2%로 줄었다.

    주식 맞교환은 SBI파이낸스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지분율을 높여가며 경영권 인수를 위한 단계를 밟아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광진 회장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면 SBI측 일본 본사를 통해 일본계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SBI측의 지분율이 10%를 넘으면서 당국의 대주주 자격에 대한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앞으로 승인 과정 없이 신속한 자금 투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계열사 매각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이미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지분 30%를 KG케미칼(001390)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지분도 곧 매각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매각 노력을 기울였던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에 대한 매각 작업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스위스측은 SBI파이낸스로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구안에 SBI를 포함한 대주주가 300억원을 증자하겠다는 내용만이 들어가 있다"며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모든 계열 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데 경영권을 쉽게 넘기겠느냐"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자산규모 1위였던 솔로몬저축은행 퇴출로 업계 2위였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위로 올라섰다. 2월말 기준 자산규모 27조원, 예금액 2조3260억원, 고객 수는 24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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