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불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가 12일 막을 올린다.
여수엑스포는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19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박람회다. 조직위는 행사기간 동안 1000만명 이상이 여수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수엑스포는 2007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4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개최지로 선정된 이후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인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남해안 중앙에 위치한 해양의 도시 여수에서 열리는 엑스포인 만큼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지구생태계와 인간의 상생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전 세계 105개국이 참가하며, 올해 8월 12일까지 93일간의 대장정이 펼쳐지는 여수엑스포는 풍성한 볼거리로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 2012년 가장 가볼만한 곳…축구장 7개 크기의 전시장
미국 CNN은 ‘2012년 가장 가볼만한 곳’(Top Places to visit in 2012)으로 여수엑스포를 추천했다. 박람회장 면적만 25만㎡(약 7만5000평)로 축구경기장 7개 크기에 달한다. 80여개의 특화·전시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화·전시시설을 빠짐 없이 관람하려면 최소 70시간 이상이 걸린다.
여수엑스포는 ‘바다의, 바다를 위한 박람회’를 표방하고 있다. 해양 기술·장비를 체험하고 잠수정을 타고 세계 해양을 누비는 것처럼 신비의 바다 생태와 인류의 바다 도전 역사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환경박람회로 저탄소 녹색성장 견본도시로 조성됐다. 해양생태계 회복을 위해 박람회장 주변 해역인 서방파제·오동도·동방파제에 바다숲을 만들었다. 시멘트 사일로(저장고)를 재활용한 ‘스카이타워’에서는 대규모 해수 담수화시설을 통해 이곳에서 생산된 물을 직접 마실 수 있다.
이밖에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에너지파크에서는 태양광 발전소, 에너지 미로게임, 자전거 물대포, 재활용 로켓, 온라인 전기버스 시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미국·독일·일본·중국·이탈리아·프랑스·호주·러시아 등 105개 참가국들은 국제관 내 자국 전시공간에 콘텐츠를 설치했다. UN 등 10개 국제기구도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다.
국가별 카페테리아에서는 각국의 고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박람회 공식행사중 하나인 ‘국가의 날’은 참가국들이 박람회 기간 중 하루를 지정, 국기게양식, 유명인사 핸드프린팅과 문화공연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6월21일 터키의 날은 16세기 지중해를 장악한 선장 바바로스의 일대기를 그린 현대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7월19일 이스라엘의 날에는 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쉐케탁’ 공연을 볼 수 있다.
◆ 국내 대기업 총출동…IT와 함께하는 첨단 박람회
여수엑스포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전시관을 마련, 자사의 기술력과 브랜드 홍보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더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비전을 표현하며, 삼성은 아름다운 기술과 창조적 공존을 위한 미래를 나타낸다.
LG는 그린라이프의 제공자로서 그룹의 비전인 ‘친환경’을 내세우며, GS칼텍스는 ‘확장과 지속’을 주제로 미래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철학을 표현한다. 롯데는 꿈과 상상을 모아 즐거움이 가득한 세상을 선사하며, 포스코는 바다에서 얻은 결실을 모두와 나누겠다는 경영철학을 나타낸다.
한화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인 ‘아쿠아 플라넷’을 세웠다. 지상 4층 높이에 6000?급 수조를 갖췄다.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2.6배 규모다.
여수엑스포의 또다른 볼거리는 한국이 자랑하는 첨단 IT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관람예약은 물론 교통·숙박·관광·쇼핑 등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지도와 RFID 입장권, 근거리무선통신(NFC) 등도 선보인다.
이동통신사들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LTE 경쟁을 여수에서 펼친다. SK텔레콤은 여수시 전체를 LTE 특별구로 지정하고 박람회장 안에 기지국과 소형안테나를 설치했다. KT도 여수시는 물론 KTX 호남선, 전라선에 LTE 통신망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박람회 셔틀버스에 LTE 통합 차량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시간 버스운행 정보 등을 제공한다.
◆ 1일 입장권 3만3000원…승용차 박람회장 진입 통제
여수엑스포의 입장권은 성인 보통권 기준(1일)으로 3만3000원이다. 청소년(만 13~19세)은 2만5000원, 어린이(만 4~13세)와 경로(만 65세 이상)는 1만9000원이다. 4세 미만은 무료다. 박람회 전 기간 동안 쓸 수 있는 전기간권은 성인 기준으로 20만원이다. 입장권 종류별로 올해 4월 전까지 예매했을 경우 최대 5%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인터파크와 여수엑스포 공식 사이트에서 온라인 예매를 할 수 있으며, 이마트·광주은행 등에서 오프라인으로 구입할 수도 있다.
여수엑스포는 1일 최대 관람객이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주말·휴일 관람객이라면 방문 전에 방문코스를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일부 전시관의 경우 인파들이 몰려 1~2시간 이상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측은 행사장 주변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승용차의 박람회장 인근지역·주변도로 진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따라서 승용차로 여수엑스포를 찾는 관람객은 환승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30분 내에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