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이패드 분해해보니…부품값, 판매가의 절반

조선일보
  • 탁상훈 기자
    입력 2012.03.20 03:07

    디스플레이·배터리 때문에 이전 모델보다는 원가 상승
    부품업체 다변화 전략, 경쟁 유발해 단가 낮추고 생산 차질 위험 최소화

    애플이 신형 태블릿PC '뉴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부품 공급업체를 다양화하고 고(高)마진정책을 썼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6일 출시된 뉴 아이패드는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제품이어서 어떤 식으로 만들었을지 전 세계 IT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IT 조사업체 UBM테크인사이트가 '뉴 아이패드' 여러 대를 구입해 분해해본 결과 629달러(저장 용량 16기가바이트·LTE 제품 기준)짜리 제품에 들어간 부품 가격은 309달러로 파악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런 부품 원가는 이전 모델인 '아이패드2'의 원가(248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졌다. 지난해 아이패드2가 처음 출시될 시점에는 원가가 276.27달러였으나 시일이 지나면서 원가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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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아이패드의 부품 원가는 실제 판매가의 50%도 안 된다. 아이패드가 많이 팔릴수록 애플의 이익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애플은 작년 4분기에 매출 대비 3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번 분석에서 개발비·마케팅비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

    '뉴 아이패드' 부품 단가가 이전 모델에 비해 상승한 것은 더 높은 화질의 디스플레이(화면표시장치)와 더 큰 용량의 배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기존 '아이패드2'의 디스플레이 가격은 49.5달러지만 '뉴 아이패드'는 70달러짜리 고해상도 부품을 사용했다.

    아이패드2에는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의 부품이 주로 쓰였지만 뉴 아이패드는 부품 공급처가 더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아이패드2 부품공급 업체들 외에 이전에는 쓰이지 않았던 하드웨어 업체들의 명단도 들어 있다.

    분석 결과 아이패드에쓰인 낸드플래시(데이터 저장기능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서로 다른 세 곳의 업체 것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한국의 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일본 도시바 제품이 사용됐다.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독점 공급했을 것이라는 일부 추측과 달리 LG디스플레이 제품도 쓰였다. 구체적으로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한 업체도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통신용 반도체도 퀄컴브로드컴 두 곳이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부품업체 다변화 전략은 공급업체 간에 경쟁을 유발해 단가를 낮추는 것은 물론 특정 납품업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산 차질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 등 천재지변이 잦아진 것도 이런 움직임에 한몫했을 것으로 이 신문은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부품 공급망을 오래도록 관리해온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팀 쿡은 CEO에 오르기 전 전 세계 부품공급업체와 공급망을 짜는 일을 담당했다. 애플본사는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한 WSJ의 문의에 대해 코멘트하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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