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당신의 인터넷 사용 기록 3만원에 삽니다" 구글의 개인 정보 수집 논란

조선일보
  • 박순찬 기자
    입력 2012.02.20 03:20

    [뉴스 TALK] "당신의 인터넷 사용 기록 3만원에 삽니다" 구글의 개인 정보 수집 논란

    최근 구글미국에서 개인의 인터넷 사용 기록을 돈 주고 사겠다는 공지를 내자 나흘 만에 8000명이 넘는 사람이 몰렸습니다. 자기가 어떤 사이트에 들어가는지, 얼마나 머무는지와 같은 인터넷 사용 기록을 구글이 통째로 가져가도 좋다고 허용한 것입니다. 구글은 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람들에게 대가(代價)로 5달러짜리 온라인 상품권을 주고 3개월마다 상품권을 한 장씩 더 줍니다. 1년에 25달러(약 3만원)쯤 받고 자신의 사생활 정보를 구글에 파는 셈입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구글은 "다른 시장 조사 업체들도 하는 방식"이라며 "철저히 개인의 자유 선택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국내에도 이런 사례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접속 통계를 조사하는 업체들은 컴퓨터에 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설치한 패널(조사 대상)들에게 매달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마일리지 1500~2000점을 줍니다.

    최근 모바일 시장 분석 업무를 시작한 R사는 한 술 더 뜹니다. 이 업체는 무료로 모집한 패널 4만명의 스마트폰 기종과 설치된 응용 프로그램(앱)의 종류, 앱 사용 기록 등을 수집합니다. 이 회사 약관에는 '수집한 개인 정보가 누구 것인지 모르게 익명으로 처리할 경우에는 사용자 동의가 없어도 외부에 제공·판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사용자 기록을 분석해 관련 기업에 매달 수십만원씩에 판매합니다.

    최근 IT업체들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개인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하고, 일부는 보상금도 주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얄팍한 보상책을 이용해 소중한 개인 정보를 너무 쉽게 가져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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