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쇼핑몰 통째로…고속도로 휴게소의 변신

조선비즈
  • 이재설 기자
    입력 2012.02.09 14:50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죽전휴게소에 위치한 수제버거 가게'크라제버거'./크라제버거 제공
    지난 5일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죽전휴게소. 1월에 문을 연 복합 쇼핑몰 건물 내 수제버거 가게 ‘크라제버거’에 수십명의 손님들이 북적거렸다. 오징어·김밥·옥수수 등으로 대표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제버거 가게가 들어오면서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이다. 매장을 찾은 박모씨(36·서울 홍제동)는 “기존 휴게소에서 찾을 수 없었던 깔끔함과 차별화된 메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변신하고 있다. 과거 화장실을 들리거나 간단한 요기 및 휴식의 목적으로 방문했던 휴게소에 수제버거 가게·헤어숍·대형 옷가게 등 주요 상권에 있을법한 매장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죽전휴게소의 복합 쇼핑몰은 총 1487m²(약 450평) 규모로 골프웨어·아웃도어 등 의류 전문 매장과 수제버거집, 커피 전문점, 캠핑용품 판매점 등 웬만한 쇼핑몰 못지않은 형태를 갖췄다.

    크라제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이 쇼핑몰에 193.5m² 규모로 ‘크라제버거’ 매장을 열었다. 주요 상권에 있는 ‘크라제버거’ 매장 규모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이 매장 옆에는 크라제가 운영하는 수제 커피 전문점 ‘압구정 볶는 커피’도 있다.

    크라제는 휴게소 특성을 살려 기존 매장의 인기 버거 제품과 파스타, 토스트 등의 메뉴를 준비해 판매하고 있다. 크라제 관계자는 “휴게소 내 입점 매장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휴게소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경주휴게소에 위치한 '블루클럽 익스프레스' 헤어숍 ./블루클럽 제공
    작년 11월 경부고속도로 경주휴게소에는 남성 헤어숍이 들어왔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인지도 있는 헤어숍이 들어오기는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블루클럽은 ‘블루클럽 익스프레스’라는 매장명으로 고속도로 휴게소를 공략하고 있다.

    이동이 활발한 휴게소의 특징을 살려,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누적된 휴게소 고객들이 커트 이외에도 비타민 마사지나 헤어클리닉 등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아울러 오랜 경력의 헤어 디자이너를 배치해 짧은 시간 내 헤어 및 두피마사지 시술이 가능하도록 했다.

    박대성 블루클럽 대표는 “기존 상권이 포화하면서 새로운 상권을 물색하던 중 휴게소 입점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전국 휴게소 내 매장의 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맥도날드 역시 작년 5월 영동고속도로 용인 휴게소에 매장을 열었다. 맥도날드가 휴게소에 입점한 건 처음이다. 고객이 주문 후 60초 안에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가장 큰 특징. 패션그룹형지 역시 작년 4월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강릉방면)에 231㎡ 규모의 패션전문 멀티숍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와일드로즈’ 등 자사 브랜드를 판매한다.

    이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런 매장이 속속 들어오는 건 주5일제가 활성화되고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휴게소를 찾는 고객이 증가, 상권 형성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의 폭이 넓고 접근성이 용이한 휴게소 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최훈 죽전휴게소 소장은 “휴게소가 이제는 잠시 들렀다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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