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또다른 마약 ⑨] '좋은 게임' 시켜봤더니 착해지더라

조선일보
  • 이영완 기자
    입력 2012.02.09 03:01

    150명 대학생 세 그룹 나눠 美 대학 '게임과 人性' 실험

    게임도 잘만 활용하면 어린이나 청소년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행동을 바르게 바꾸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심리학과의 브래드 부시먼(Bushman) 교수는 오랫동안 폭력적인 게임의 악영향을 연구해왔다. 그러다가 폭력이 배제된 '좋은' 게임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 부시먼 교수는 '사회 심리학과 인격 과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폭력 게임을 하면 할수록 공격성과 분노가 강해지지만,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임은 오히려 행동을 전보다 더 부드럽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50명의 대학생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폭력적인 게임(레지던트 이블4), 중도적인 게임(수퍼 마리오 갤럭시),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임(엔드리스 오션)을 20분 동안 하게 했다. 레지던트 이블은 좀비가 된 사람들을 총이나 칼로 무참히 죽이는 게임이다. 엔드리스 오션은 스쿠버 다이버가 돼 바닷속을 탐험하며 갖가지 보물을 찾는 게임이다. 도중에 상어도 만나지만 다이버에게 전혀 해를 입히지 않는다. 일종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듯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연구진은 게임 후 학생들에게 버튼을 먼저 누르면 돈을 따고 상대에게는 소음을 주는 실험을 했다. 예상대로 폭력 게임을 한 사람이 상대에게 가장 강한 소음을 줬다. 반면 엔드리스 오션 게임을 한 학생들은 가장 약한 소음을 썼다. '나쁜' 게임은 행동을 폭력적으로 하지만, '좋은' 게임은 폭력적인 행동을 멀리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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