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위기 잘 넘겼지만 또 위기 닥치면 견디기 힘들어

조선일보
  • 김영진 기자
    입력 2012.01.02 03:03

    본지·삼성경제硏 41國 분석

    우리나라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에는 비교적 잘 대응해 경제 충격을 줄일 수 있었지만, 앞으로 또다시 경제위기가 닥칠 경우 경쟁국에 비해 버텨내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경제가 2008년 리먼사태 수준의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본지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진국 29개국과 신흥국 12개국 등 총 41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심층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2008년 이후 위기에 견딘 정도는 100점 만점에 85점으로 41개국 가운데 1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앞으로 위기가 또다시 닥칠 때 견딜 수 있는 역량은 81.7점으로 41개국 중 22위에 그쳤다.

    본지와 삼성경제연구소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잘 넘긴 국가들의 성공 비결과 위기에 주저앉은 국가들의 실패요인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모색하기 위해 '위기대처 성과지수'와 '위기대처 역량지수'를 개발, 각국을 비교분석했다.

    '위기대처 성과지수'는 그동안 글로벌 경제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중국이 92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인도(91.5점)·홍콩(90.1점) 등 신흥국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인 그리스의 위기대처 성과지수는 68.5점으로 꼴찌였고 아일랜드(76.1점), 포르투갈(81.1점) 등이 바닥권이었다.

    '위기대처 역량지수'는 앞으로 위기가 다시 닥쳤을 때 견딜 수 있는 힘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사회통합도 잘 돼 있는 북유럽국가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하는 복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스웨덴이 87.8점으로 1위였고, 핀란드(87점)·덴마크(86.6점)가 2·3위였다. 반면 신흥국들은 앞으로의 위기에 대처할 역량지수 면에서는 하위에 머물렀다. '위기대처 성과지수'에서 4위였던 아르헨티나는 '위기대처 역량지수'에서는 최하위(73.6점)였다. 브라질(성과지수 6위, 역량지수 38위), 인도(성과지수 2위, 역량지수 35위) 등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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