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쓰인 배경음악에 아이유의 ‘좋은날’이 꼽혔다.
GS홈쇼핑##(브랜드명 GS샵)은 올해 1년간 자사 홈쇼핑 채널에 삽입된 배경음악 1만여곡의 방송 횟수를 조사한 결과, 총 450회가 선곡된 아이유의 ‘좋은날’이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GS홈쇼핑 측은 “발표 당시 가요차트 1위를 석권한 이 노래의 인기가 홈쇼핑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며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북돋았다”고 설명했다.
2위는 걸그룹 시크릿의 ‘샤이보이(shy boy)’, 3위는 지나의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가 차지했다. 이어 티아라의 ‘롤리 폴리(roly poly)’와 걸스데이 ‘반짝 반짝’ 등의 순이었다. 2009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소녀시대는 ‘훗’으로 9위에 올랐다.
올해 순위를 살펴보면, 10위권 내 걸그룹의 노래가 8곡이나 올라와 최근 가요계 트렌드인 ‘걸그룹 파워’가 홈쇼핑에서도 입증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TV홈쇼핑이 음악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이유는 홈쇼핑 채널이 6개까지 늘어나면서 1차적으로 고객들의 귀를 사로잡는 음악이 채널을 고정시킬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 도구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과거 홈쇼핑 방송에서는 고객들이 상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사 없는 연주곡을 선호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쉬운 멜로디가 반복돼 기억하기 쉬운 걸그룹의 노래가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가요계 가장 큰 이슈였던 MBC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Mnet ‘슈퍼스타K3’ 등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속 노래들은 화제가 됐지만 홈쇼핑에선 거의 선곡되지 않았다. 대부분 감성에 호소하는 곡들로 노래에만 집중하게 돼 상품을 홈쇼핑 방송에서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GS홈쇼핑 측은 설명했다.
GS샵 음악담당 유영열 차장은 “홈쇼핑 방송에서 배경음악은 또 한 명의 쇼핑호스트와 같다”며 “상품을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배경음악 선곡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래 속 가사도 선곡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는 가사로 인해 많이 방송된 노래였다. 하지만 또다른 인기 노래 ‘Hate You(넌 정말 재수없어)’는 가사 때문에 방송할 수 없었던 경우다.
티아라의 ‘로그인’은 가사 때문에 컴퓨터 판매방송에서 즐겨 사용됐고, 캔의 ‘내사랑 간장게장’은 상품과 가장 어울리는 노래였지만 간장게장 판매방송이 적어 많이 사용되지 못한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