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저가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지난 11일 한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 중구 명동에 개장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이 국내 단일 의류매장 하루 매출로는 사상 최고인 13억원을 올렸다. 또 오픈 기념 세일을 한 사흘 동안만 3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2만명의 고객이 다녀갔다고 덧붙였다. 9900원에 세일 판매한 히트텍 제품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4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명동 매장은 장사진이었다. 지금까지 국내 단일 패션매장으로 최고 매출 기록은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 샤넬 매장이 지난해 7월 오픈 당일 4억6000만원을 올린 것이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명동에 오픈한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3966㎡(1200평) 규모로, 지난달 개장한 뉴욕 맨해튼 5번가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매장)이다. 9900원짜리 티셔츠 제품을 팔면서 땅값이 가장 비싼 명동에 아시아 최대규모 매장을 낸 것은 "장사가 된다"고 단언한 야나이 회장의 결단 때문이다.

야나이 회장은 이번 매장 오픈과 관련해 "땅값이 가장 비싸다는 것은 그만큼 유동 인구가 많고 입지가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매출을 올릴 자신이 있기 때문에 문을 연다"고 말했다. 뉴욕 5번가 매장의 경우 15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3억달러(약 3360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해 뉴욕 역사상 최대 임대료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매장 오픈을 기념해 히트텍 등의 인기제품을 20~50% 할인해 판매하는 등 다양한 오픈 기념 행사를 기획했던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며 "일본 본사에서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